
사업부별 온도 차이가 뚜렷했다.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3조 384억 원에 영업이익 1430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반면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9887억 원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이 55억 원에 그쳤다.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지만 라이신 등 주요 제품 판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92.4% 급감했다. 단순 계산한 바이오사업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0.6% 수준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둘러싼 시장의 시선도 엇갈린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원래 식품회사다. 시장에서는 식품회사가 이종 산업을 많이 갖고 있어 제대로 된 기업가치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시각이 있었다”며 “식품과 바이오, 대한통운이 뚜렷한 시너지를 내는 구조는 아니었던 만큼 식품 본연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 방향성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비주력 사업 정리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사료·축산 자회사 CJ피드앤케어 지분 100%를 네덜란드 사료 기업 로얄드헤우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MBK파트너스와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놓고 인수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 등 세부 조건에 합의하지 못하며 협상이 일단락됐다.
다만 바이오사업이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시각은 CJ제일제당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의 경우 경쟁사들은 주로 석유 기반 화학합성 방식의 DL-메티오닌을 생산하는 반면 CJ제일제당은 원당·포도당을 원료로 한 발효공법 L-메티오닌을 생산한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공급 불안과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2분기 경쟁사들의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고 판가가 오르면서 CJ제일제당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이신과 핵산도 추가 가격 경쟁 강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물량을 내놓으면서 라이신과 핵산 판가가 급락했지만 경쟁사들의 마진율도 이미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더 이상 가격을 낮춰 물량을 밀어내기 어려운 수준까지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가격 하락 압력이 약해질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하반기 브라질에서 중국산 라이신에 대한 확정 관세가 발효되면 CJ제일제당의 라이신 판가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국내 식품시장은 단기간에 급격한 외형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다른 연구원은 “식품은 안정적이지만 바이오처럼 판가가 돌 때 이익이 크게 튀는 사업은 아니다. 해외 매출도 이미 큰 규모로 올라온 만큼 4조 원이 바로 8조 원이 되는 식의 성장은 어렵고 점진적으로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1분기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1조 5555억 원으로 국내 식품사업 매출 1조 4829억 원을 넘어섰다. 해외에서는 만두와 상온밥 등 글로벌전략제품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신규 권역 확대를 위한 광고비와 판촉비 증가로 해외 식품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 등은 해외 식품 마케팅비 증가가 이어진 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앞서의 증권사 한 연구원은 “전쟁 영향으로 포장비와 물류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사업부가 반등한다고 해도 식품만큼의 비중을 보여주기는 어렵고 해외 식품에서 나오는 실적으로 커버해야 하는 구조인만큼 부담이 없지는 않다”라며 “다만 CJ제일제당은 이미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업력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이오사업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판매하는 사업이라 업황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국에서 저가 사료용 아미노산을 대량 생산해 판매하면 판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고 지난해가 저점이었다”며 “스페셜티 제품은 실적이 회복되는 추세이고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시장 내 경쟁우위 확보와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식품은 기존 전략대로 국내보다 해외 쪽에 더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