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오펄스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회사로, 홍콩에 본사를 둔 투자기업 쉔송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해 사실상 중국계 투자 플랫폼으로 분류된다.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의 주요 IT·게임 기업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지만 알리바바가 네오펄스 지분을 직접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과 네오펄스가 오는 10월 30일까지 잔금 납부 등 지분 거래 절차를 완료하면 네오펄스는 기존 지분을 합친 총 40.25% 지분율로 위메이드의 새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네오펄스가 웃돈을 내며 위메이드 경영권 인수에 나선 핵심 배경으로는 위메이드의 대표적 온라인게임 히트작인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의 중국 내 수익 창출력이 꼽힌다. ‘미르의 전설2’는 중국에서 ‘열혈전기’라는 이름으로 ‘국민 게임’ 반열에 오르는 등 초기 게임 한류를 이끈 콘텐츠로 유명하다. 2001년 중국 시장 진출 후 3년 만에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 점유율 65%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월 후속 콘텐츠인 ‘미르M: 모광쌍용’이 중국 시장에 출시되는 등 다양한 파생 콘텐츠 유통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네오펄스가 알리바바 계열 등 중국 기업들과 협업으로 IP 사업 확대와 추가 신작 공급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관호 의장은 이번 지분 매각 추진과 관련해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게임 산업은 더 이상 한 나라 안에서 완결되지 않으며 한국 시장만으로 회사의 미래를 그리던 시기는 지났다”며 “더 큰 시장으로 확장은 생존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위메이드의 이번 경영권 이전 사례를 계기로 경쟁력 있는 우리 게임 콘텐츠 IP의 해외 이전(양도) 사례가 확산될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추가 히트작 부족 등 최근 침체된 업계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에 대한 걱정도 있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기업 간 지분 거래 자체는 자율적인 결정이지만, 국내 대표 IP가 해외 자본에 넘어가는 현상은 국내 사업 환경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라며 “게임 IP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고, 이에 걸맞은 규제 개선과 경제적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자본력과 콘텐츠 개발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빠르게 주도권을 가져가고 있다”며 “국내 게임 IP가 해외로 이탈하지 않도록 정책적 차원의 보호 및 육성 장치가 정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 경영권 이전으로 내부 인력 구조조정이나 조직 개편이 시행될 가능성에 대한 회사 내부의 동요도 감지된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IT위원회는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는 위메이드만의 문제가 아닌 ‘포스트 위메이드’ 사태를 예고하는 전조일 수 있다”며 고용 불안 등 후속 영향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현재 밝힐 공식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