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무례한 ‘당일 통보’에 비판 ↑…“시청자들 요청있었다”는 반박도
3월 4일 김신영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김신영이 오는 9일 인천 서구편 녹화를 끝으로 하차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장장 34년 간 '전국 노래자랑'의 무대를 맡아온 고(故) 송해의 별세 후 2022년 9월 3일부터 후임으로 발탁돼 MC로 활동해온 지 1년 5개월 만이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전국 노래자랑'의 제작진이 KBS로부터 MC 교체를 통보 받은 뒤 당황해 하며 김신영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이후 김신영과 제작진 모두 지난 주 마지막 녹화 관련으로 최종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영의 후임으로는 코미디언 남희석이 낙점됐다. KBS 측은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전국 노래자랑'의 새 진행자로 남희석이 확정됐다. 첫 방송은 오는 31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해에 이어 젊은 에너지로 이끌어주셨던 김신영에게 감사드리며, 새로운 진행자 남희석에게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장수 프로그램인 만큼 '전국 노래자랑' 역시 가장 오래도록 마이크를 잡았던 고 송해를 제외하면 몇 차례나 진행자가 바뀌어 왔다. 김신영에 앞선 선배 진행자들인 이상용, 고광수, 최선규 등도 1년 남짓 진행을 맡았다가 교체된 바 있다.
그러나 김신영의 경우는 '전국 노래자랑'이 갖는 다소 올드한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젊은 피 수혈'로 눈길을 끌었고, 이 같은 이미지 쇄신에 걸맞은 MC라는 점에서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호평을 받아 좀 더 길게 진행할 것이 기대돼 왔다. "일요일의 막내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넘치는 패기를 보여준 그는 '전국 노래자랑' 43년 역사 속 첫 여성 MC로도 쿤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런 만큼 전조도 없이 갑작스럽게 결정된 그의 하차를 놓고 갑론을박이 들끓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국 노래자랑'의 고정 시청층인 중노년층이 김신영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못한 점이 하차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김신영으로 진행자가 바뀐 뒤부터 시청자 게시판이나 유튜브 채널 댓글란 같은 곳에 나이 든 시청자들이 지속적으로 MC 교체를 요구하거나 안 좋은 평을 다는 일이 잦았다"며 "특히 이런 보수적인 방송의 진행자는 중년 이상의 '남성'이 맡아야 한다는 시각이 강한데 김신영이 그 편견을 결국 깨트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상파 방송은 젊은 세대가 아니라 노년층을 겨냥할 수밖에 없다 보니 방송사로서는 그런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국 노래자랑'의 시청률은 송해의 MC 시절 최소 10%대를 유지해 왔던 데에 비해 2023년 들어 6~7%에 머물며 저조한 성적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영의 첫 방송 시청률의 경우 9.2%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이는 MC 변경으로 인한 초반 기대 효과를 얻었을 뿐, 이 이후로는 줄곧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만 시청률에 대한 불만족 여부를 떠나 여전히 KBS의 통보가 김신영과 '전국 노래자랑' 제작진에게 무례했다는 반발도 나온다. 앞서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갑작스러운 폐지 통보를 받아 시청자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역사저널 그날'도 예고없이 돌연 종영한 것처럼 최근 KBS가 쇄신이라는 미명 하에 일방적인 '프로그램 숙청'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KBS의 방침에 반발한 시청자들은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전국 노래자랑 진행자를 그대로 유지해 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 청원은 3월 4일 오후 5시 현재 184명이 서명했다. 4월 3일까지 1000명이 동의할 경우 KBS는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놔야 한다.
한편 김신영의 후임이 된 남희석은 KBS 공채 7기로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해 SBS '좋은 친구들', '남희석 이휘재의 멋진 만남',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등의 진행자를 맡아 왔다. 그의 '전국 노래자랑' 첫 녹화는 오는 12일 진도로 예정됐으며 첫 방송은 오는 31일 선보인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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