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위)와 축구선수 웨인 루니.
이번 연구는 영국의 브리스톨대, 배스스파대, 브루넬대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18~30세의 여성 49명, 남성 54명 등 총 1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는 먼저 피실험자들의 얼굴 크기를 재는 것부터 시작됐다. 양볼 사이의 너비와 윗입술과 눈꺼풀 윗부분 사이의 거리를 측정한 후 각각에게 공격성, 지배력, 분노, 적대감 등의 성격을 측정하는 질문에 답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이번 연구를 진행한 심리학자들은 얼굴이 넓은 사람들일수록 더 공격적이고 더 다혈질이며, 또한 더 지배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특성이 광대뼈의 진화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얼굴뼈가 튼튼할수록 더 공격적인데 이는 주먹질을 더 잘 견딜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얼굴 크기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도 연관이 있다. 연구를 이끈 카르멘 르페브레 박사는 “테스토스테론은 얼굴을 더 크게 만드는 성향이 있다. 또한 테스토스테론은 공격성과도 연관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진화론적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얼굴이 넓은 사람은 주먹질을 당해도 더 잘 견디며, 잘 다치지도 않는다. 더 심한 공격도 잘 견딜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모든 과학자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얼굴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판단하는 데는 아무래도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