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시장은 1일 오전 11시30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윤 시장은 취임 직후 “재정 적자가 심하다. 미래 먹거리에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따진 뒤 결정하겠다”며 2호선 건설 재검토를 지시, 5개월간 찬반논란과 지역민 간 갈등을 초래했었다.
윤 시장이 2호선 건설의지를 밝힘에 따라 민선 6기 취임 이후 지역사회의 찬반 갈등의 중심이 된 도시철도 2호선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궁극적으로 윤 시장으로선 정치적 행보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그만큼 풀어야 될 과제도 많다.
◇ 원안 건설론 선택 배경...“시민의 뜻”
윤 시장이 5개월 간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건설쪽으로 결정을 내린 결정적 명분은 ‘시민의 뜻“이었다.
윤 시장의 재검토 지시 이후 다양한 시민 의견이 쏟아졌고, ‘시민이 시장이다’는 민선6기 시정철학에 따라 윤 시장이 다수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건설 방침을 선언하고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시장은 이날 “많은 시민들의 뜻에 따라 도시철도 2호선을 건설하겠다”면서 “당면한 재정수요를 고려하고, 저심도 방식에 대한 안전 확보, 공사비 절감방안, 건설기간 중 교통불편 최소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명품 도시철도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윤 시장이 고심 끝에 ‘원안 건설론’을 취한 데는 역설적으로 ‘백지화론’을 섣불리 취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설과 개발위주의 정책에 근본적으로 부정적 시각을 견지해온 윤 시장이지만 공익과 복지, 인프라 구축을 바라는 시민들의 여론을 뒤집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광주시의회 시의원 절반 이상이 건설을 강력히 촉구한 데 이어 광주 공동체 시민회의에서도 시민위원 대부분이 건설에 ‘찬성’하는 의견을 내놓아 윤 시장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지역 국회의원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국회의원들은 시민 상당수가 건설을 바라고 있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는 입장을 윤 시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끝내 설득논리 빈약으로 이를 거슬리기가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남은 해결 과제는
취임 직후 2호선 건설 재검토를 지시한 후 찬반논란과 지역민 간 갈등 끝에 내린 원안대로 건설 결정은 궁극적으로 윤 시장으로선 정치적 행보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우선 취임과 동시에 공언했던 ‘재검토’ 방침을 아무런 소득없이 회수하는 것은 리더십에 상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 지역사회를 분열시켰다는 비난에서 비켜갈 없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지지기반이나 다름없는 시민사회의 반발과 윤 시장에 대한 지지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들과의 갈등을 어떻게 치유하느냐 하는 것은 2호선의 차질없는 건설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과제이다.
또한 건설 반대 시민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만큼 이들에 대한 설득과 동참 유도 등도 넘어야 할 산이다.
무엇보다 반대론의 근거로 삼았던 재정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두고두고 문제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윤 시장이 회견에 밝힌 대로 차질 없는 건설 추진은 최우선 과제다.
처음으로 적용하는 저심도 공법에 따른 안전성 문제, 건설에 따른 혜택을 대기업이 다 가져가는 것을 예방하는 방안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도시철도 2호선은 서구, 남구, 광산구 등을 순환하는 총 연장 41.9㎞로 총 사업비 1조9천53억원을 투입, 2016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5년까지 마무리하게 돼 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
-
한전 전주이설 항의민원 거짓답변·강압적 대응 파문
온라인 기사 ( 2021.10.18 22:06 )
-
백신패스 시행 후 목포 코로나 신규 확진자 중 돌파감염 65.7%…백신패스 한계 드러내
온라인 기사 ( 2022.01.12 23:45 )
-
임실군 비료생산업 등록·관리부실…환경오염 원인 제공
온라인 기사 ( 2022.01.20 1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