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2일 “집권을 위해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서 당을 안정시키고 대권 후보들의 검증과 경쟁이 필요하다”고 당권과 대권 분리를 재차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를 통해 “당권-대권 분리는 ‘선진국형 정당시스템’이고 효과적인 집권전략이다”며 당권과 대권의 역할 분담론을 내세우며 문재인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를 압박했다.
그는 “선진국가의 정당들은 경륜과 경험을 가진 대표가 당을 책임지고, 젊고 개혁적인 인사들이 대통령 후보로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면서 국민의 마음을 얻는다”며 당 대표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 의원은 “당 대표는 싸울 때는 싸우고 협상할 때는 감동적으로 해서 상처도 마다하지 않아야 하지만 대권 후보는 국가정책과 어젠다를 제시하고 이미지도 관리하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 몸과 마음을 섞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선이 3년이나 남았다고 하지만 두 번의 실패를 극복하려면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며 “당권, 대권 분리에 대한 당원과 국민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문 의원의 불출마를 에둘러 압박했다.
그는 이어 “우리당은 김대중ㆍ노무현 세력과 시민사회, 노동계 및 안철수 세력까지 이 5대 세력이 통합한 당이다”며 “진정한 화학적인 결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특정 세력이 당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전주비빔밥처럼 5대 세력이 절제 속에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기문 대망론과 안철수 태풍의 진원지가 호남이고,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당선에서 볼 수 있듯이 호남 민심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준엄한 경고를 하고 있다”면서 “호남 민심은 독점과 분열을 끝내고 정권교체의 희망을 제시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비빔밥 리더십’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비빔밥은 갖은 나물 등 재료가 적당히 잘 섞여야 제 맛이 난다”며 “당도 마찬가지여서 이곳 전주에서 지금 우리당에 절실히 필요한 것이 바로 전주비빔밥의 정신, ‘조화와 균형, 절제’라는 사실을 새삼 절감한다“고 피력했다.
박지원 의원은 “안철수 태풍,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 당선, 반기문 대망론은 임계점을 넘은 호남 민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호남은 독점과 분열을 반복하는 계파싸움만 하는 당에 분노하고 있다”며 “친노와 비노의 무한대립 구도 혁파가 최고의 혁신이자 정권교체의 출발”이라고 계파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당 혁신을 위한 과제로 △공천심사위원회 폐지, 당원추천형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통한 공천개혁 △비례대표 예비후보 등록제, 지역 할당제 검토 등 비례대표제 개혁 △시도당 분권화 등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계파 갈등을 양산하는 공천심사위원회를 폐지하고 자격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의 자격만 심사하는 당원 추천형 완전 국민경선이 필요하다”며 “중앙당의 권한을 내려놓고 시도당 분권화도 전면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마친 다음 전북도청으로 이동해 송하진 전북지사를 만나 환담하고 탄소산업 등 지역현안에 대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