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 모든 시름 훨훨 타올라라”
열여덟 번째 제주들불축제가 봄이 왔음을 알린다. 올해는 ‘들불의 희망, 세계로 번지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3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들불의 희망, 세계로 번지다” 열여덟 번째 제주들불축제가 오는 3월 5일부터 8일까지 제주시 새별오름에서 봄이 왔음을 알린다.
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 구제 차원에서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 들판에 불을 놓던 전통 풍습인 ‘방애’(화입)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문화관광축제다. 그동안 정월 대보름 무렵에 개최됐으나 오름 불 놓기의 어려움, 관광객 감소 등의 문제가 제기돼 지난해부터 3월 경칩을 전후해 여는 것으로 개최 시기가 변경됐다.
연간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가고 270억 원에 달하는 지역경제 창출효과를 거두고 있는 제주들불축제는 유네스코 3관왕과 세계 7대자연경관 등 드높아진 제주의 브랜드 가치에 걸맞은 세계적인 축제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올해 축제에는 제주시와 교류협력을 맺은 국내외 자매, 우호도시들이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7개 국내외 도시 200여 명의 사절단과 공연단이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축제장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국제교류홍보전시관을 개설, 독일의 와인음료 체험, 각국의 관광홍보, 그동안 국제협약에서 기증받은 기념품과 협약서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된다.
제주시는 “이번 행사가 국제적 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외국어에 능통한 자원봉사자를 배치하는 등 외국 관광객 환영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남도의 화신 ‘산수유’ ‘매화’ 상춘객 유혹
경칩을 맞아 남녘에는 꽃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남도의 꽃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전남 ‘구례 산수유꽃축제’와 ‘광양 매화축제’가 3월 연이어 열린다.
남도의 꽃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광양 매화축제’가 오는 3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열린다.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구례지역 산수유는 현재 상당수가 꽃봉오리를 맺어 축제일에 맞춰 만개할 것으로 구례군은 내다보고 있다. 광양시 다압면 섬진강변 일원에서 자라는 매화도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부풀어 있다.
이처럼 구례 산수유꽃축제와 인접한 광양 매화축제와 일주일 간격으로 개막하고 폐막해 봄철 꽃마중을 하려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수도권 관광객은 구례에서 산수유꽃을 구경하고, 자동차로 섬진강길을 따라 20여 분 거리에 있는 광양매화축제장을 찾아 즐길 수 있다.
올해로 제18회를 맞이하는 광양 매화축제는 3월 14~22일까지 9일간 열린다. 지자체 중 올해 가장 먼저 열리는 꽃축제로 활짝 핀 매화는 아름다운 눈꽃을 연상케 한다.
섬진강 150리 물길이 광양만으로 치닫는 끝자락에 위치한 광양 섬진강 청매실농원. 이곳은 이른 봄이면 매화향 그윽한 전국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농·특산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지역민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섬진강의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체험·판매 등 8개 행사 35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전남 구례에서는 산수유축제가 열린다. 21일부터 29일까지 산동면 산수유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지리산 자락을 노랗게 물들인 산수유 꽃의 절정을 감상할 수 있다. 은은한 노란 빛깔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계척마을 산수유 시목지에서 열리는 풍년 기원제를 시작으로 개막식과 힐링가든 음악회, 꽃밭 작은 음악회 등 문화공연을 비롯해 산수유 카페테리아, 산수유차 달이기, 산수유 압화체험 등의 부대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된다.
특히 산수유나무 임대 분양은 가을에 열매체험 기회까지 얻을 수 있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축제장과 가까운 주변에는 화엄사와 오산 사성암, 운조루, 압화전시관, 섬진강 어류생태관 등 볼거리도 많다.
# 그 밖의 지자체 축제들
주최 측은 전 세계인이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자 도자예술에 담겨진 기쁨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5년 연속 경북의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영덕 대게축제’와 오랜 전통의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영덕 대게축제는 ‘천년의 맛! 사랑해요 영덕대게!’란 주제로 4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100여 개의 대게 상가가 밀집한 강구항에서 진행된다. 태조 왕건 행차와 게판 거리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대게 낚시, 수상자전거 대게잡이, 황금대게 깜짝 경매 등의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주최 측은 최근 배우 신구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방문객을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는 ‘오래된 내일로 떠나는 건강한 소풍’이란 주제로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약령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한방족욕체험, 작두 한약재 썰기, 사상체질진단, 한방힐링센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기다린다.
현성식 정성환 서동철 이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