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도내 각급 학교-지원청-기관에 배포중단, 폐기 요청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했던 최규동의 친일 행적에 대해 재검증하기로 하고, 각급 학교에 배포한 포스터는 폐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매달 발간하는 교육부 기관지 ‘행복한 교육’에는 최규동 찬양 내용을 삭제하지 않은 채 전국의 학교에 배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도내 교육지원청을 통해 각급 학교에 배포될 ‘행복한 교육’ 3월호 52~53쪽에는 최규동을 ‘민족의 사표, 조선의 페스탈로찌’로 소개하면서, ‘헌신적인 교육자의 표상이자 민족운동가’라고 찬양했다.
또 ‘수업 중 눈물을 흘리며 우리 민족의 아픔과 장래 등을 이야기하면서 학생들에게 민족정기와 민족의식을 고취시켰다’고 미화했다.
그러나 지난 1942년 6월호에 실린 일제 관변잡지인 문교의 조선을 보면 최규동은 ‘죽음으로 임금(천황)의 은혜에 보답하다’라는 제목의 논문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교육청은 이 논문에는 “‘조선동포에 대한 병역법 실시가 확정돼 반도 2400만 민중도 마침내 병역에 복무하는 영예를 짋어지게 됐다. 이 광영에 감읍해 한 번 죽음으로써 임금(천황)의 은혜에 보답해드리는 결의를 새로이 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쓰여져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규동 친일 논란 이후 교육부도 철저한 재검증과 포스터 회수, 홍보활동 중단 등을 약속해놓고, 홍보책자에는 그대로 실어 일선 학교에 배포하고 있다”며 “아직 학교에 배포하지 않은 교육지원청에서는 배포를 중지하고, 이미 홍보책자를 받은 학교에서는 즉시 폐기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지난 9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친일 행적이 드러난 인물을 교육부가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한 것은 우리 민족 전체에 대한 인격모독이고,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국민에 대한 파렴치한 행위다”고 강력 비판하고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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