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전북 전주시가 전국 최초로 주거지역의 효율적인 빗물관리를 위한 도심 물순환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시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전주 서곡지역 빗물유출제로화단지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날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서곡지구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빗물유출제로화’는 자연스러운 물순환을 회복으로 빗물의 흡수와 물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친환경적인 생활여건을 조성하는 통합적인 물관리 방식이다.
시는 이 사업을 위해 새만금환경청, 우체국, 서곡중학교 등에 옥상녹화를 비롯해 다양한 LID(저영향개발)기법을 적용하게 된다.
LID는 자연의 물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개발 전과 최대한 유사하도록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서곡의 주요 간선도로인 세내로, 서곡로의 인도와 모롱지공원을 비롯한 4개 공원에는 식물재배화분과 투수블럭을 설치해 지역주민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곡중학교 옆 도로에도 투수블럭을 이용한 인도 설치로 게릴라성 집중호우 시에도 빗물을 땅속으로 침투시켜 도시의 물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안전문제도 해소할 방침이다.
주택지에도 침투통과 빗물통 등 다양한 형태의 빗물관리를 실시키로 했다.
지난 1995년 8월에 준공된 택지개발 지역인 서곡지역은 불투수비율이 22.11%에 이르고, 새만금유역 비점오염원관리지역에 인접돼 있어 빗물유출제로화사업 추진에 따른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서곡지역의 빗물유출제로화사업이 추진되면, 강우 유출 30%와 오염물질 20%를 저감하고 증발산을 통해 2℃가량 기온을 저하시키는 등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를 위해 17일 서곡지역에 위치한 썬플라워컨벤션에서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빗물유출제로화단지 시범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최병집 시 환경과장은 “LID 기술요소를 적용한 그린빗물인프라를 조성해 비점오염원 관리, 물순환 구조개선, 생태경관 가치 향상으로 지속가능 생태도시를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해 도시지역 내 주거지역 중 불투수층 비율이 높고 사업효과 도출이 용이한 지역으로 경기·‧강원‧전라‧경상‧충청 5개 권역별 후보도시 5개소 중 기술검사와 지자체 추진의지 등을 종합평가해 전주시를 시범도시로 최종 선정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