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주로 체중을 줄이거나 건강을 증진할 목적으로 식단을 조절하거나 덜 먹기를 생활화 하는 것을 말한다. 살이 찌는 이유는 움직이는 데 필요한 열량 이상을 먹기 때문이다. 그런데, 살이 쪘다고 느끼면 사람들은 식사량을 지나치게 줄이고, 심한 운동을 통해 체중감량을 하는데, 이때 오히려 체중이 제 자리로 가거나 더 느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보게 된다. 이렇게 체중의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게 되는 것을 ‘요요현상’ 이라고 한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사회가 요구하는 ‘착한사람’ 처럼 보이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지나치게 다이어트 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심하게 억눌린 감정은 언젠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분출하게 되어 있는데, 이처럼 감정의 업다운이 심한 상태가 ‘감정의 요요현상’이다.
■ 감정노동
알리 러셀 혹실드(Arlie Russell Hochschild) 교수는 ‘업무상 요구되는 특정한 감정상태를 연출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행하는 일체의 감정관리 활동’을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그냥 쉽게 풀이하면, ‘내가 현재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그렇지 않은 척 숨기거나 오히려 과장해서 거의 정반대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배우처럼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감정적 부조화를 겪을 수 밖에 없다.
주로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감정노동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는 편이긴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 감정노동을 경험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감정노동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문제의 초점은 오히려 ‘감정노동’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승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 공허노동
반말, 무시 등 인격적 모독을 경험하는 직장인들이 감정을 적절히 해소하는 법을 배우지 못할 경우, 그 전염성은 상상 이상이다. 자신이 경험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술, 담배 등 중독에 빠지거나 가족을 포함, 사회적 약자에게 폭언이나 폭행으로 되갚음을 하기도 하며, 직장에서는 소위 ‘멍 때리는’ 업무태만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학벌, 지위 등 스펙이 좋은 엘리트들도 예외는 아니다. 스웨덴의 롤랜드 폴센(Roland Paulsen)에 의하면, 업무시간 중 ‘딴짓’하는 시간이 하루에 2시간 정도라고 한다. 하루 8시간 중 평균 2시간을 ‘딴짓’한다면, 약 25%를 업무와 상관없는 데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다. 이런 시간을 공허노동(Empty Labor)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근무시간이 OECD 국가 중 2위인데 반해, 노동생산성은 OECD 국가 대비 80%라는 자료를 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공허노동에 빠지는 이유가 단순히 스트레스만도 아니다. 폴센 교수에 의하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뭔가 보람 있는 일을 하고는 싶은데, 주어지는 업무가 대부분 ‘무의미하고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행복은 선택이다
감정노동이나 공허노동을 겪고 있는 사람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오히려 감정을 건강하게 관리하거나 승화하는 사람이 드문 편이다. 대부분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어울려 산에 가거나 골프 치는 일로 해소하는 편이다. 일시적으로 감정은 해소되지만, 업무현장에 돌아가면 다시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그에 따라 감정은 요요현상을 일으킨다.
감정의 요요현상을 극복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조직 차원에서는 ‘일하는 보람’을 찾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개인 차원에서는 직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이나 업무에 대한 ‘관점’을 긍정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마지 못해 하는 것이 아니라, 이왕 할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한다. 일이 안 풀려도 ‘방법을 바꾸어 다시 해 보는 것’이다. 진상 고객을 만나면, ‘아하, 오늘 안 좋은 일이 있었나 보네’ 하고 웃어 넘겨 보는 것이다. 지나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닌데, 우리는 자기 감정에 휩싸여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친다.
혹시 손해 볼 것 같은 마음이 드는가?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손해 조금 보면 또 어떤가? 말하는 관점, 생각하는 관점, 사람을 대하는 관점을 바꾸면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말이다.
한 가지만 기억하자. 철이 들고 나서 내가 선택하는 모든 것이 나의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결국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선택하기 때문에 행복해 진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글_최경춘 한국능률협회(KMA) 상임교수
► 리더십교육/ 성과향상 코칭/ 감정코칭 등 다수 경영분야 강의
► 대구 성광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미국 University of Washington(MBA)/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 박사(수료)/ LG 인화원 기획팀장(부장)/ 팬택 아카데미 본부장(상무)/ 엑스퍼트컨설팅 본부장(상무)/ LG CAP,Work-out Facilitator/ Hay Group Leadership Facilitator/ KMA Assessment Center Assess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