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과 비교,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부분 주가가 코스피지수 상승과 함께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오히려 지난 연말연초보다 하락했다. 지난 1월 말 한때 3만 7000원을 돌파하며 4만 원 도달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해 3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22일 장 종료 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지 못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실적을 발표한 후 이튿날인 23일 오전 한때 3만 2450원을 기록해 반등하는 듯했으나 결국 오후에 맥없이 빠지면서 3만 1450원으로 장을 마쳤다. 24일에는 설상가상 2.23% 하락 마감했다.
LG디스플레이 주가가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관의 매물 폭탄에 있다. 올해 들어 LG디스플레이 주식을 거침없이 내다 팔고 있는 기관은 하룻동안 100만 주가 넘는 주식을 매도한 날도 여럿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에는 무려 191만 주가 넘는 주식을 쏟아 부으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낙인 찍혔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이고서도 일부 전문가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를 비롯해 중국 업체들의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증설 소식이 LG디스플레이의 발목을 잡는 부분으로 해석되고 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업계의 경쟁과다에 따른 패널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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