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당시 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로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이 같은 문 대표의 제안에 대해 유승민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가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시민들과의 대화를 마친 문 대표는 유 원내대표 발언에 대한 반응을 묻는 기자들에게 ‘버럭’ 화를 냈다. 문 대표는 “뭐라고 말바꾸기를 했나. 16일로 본회의를 연기하는 것만 합의했다고 원내대표부가 분명히 발표했다. 무슨 더 이상의 합의가 있는 것처럼 왜곡해서 얘기를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취재진이 ‘유 원내대표가 한 얘기’라고 했지만 문 대표는 “정확한 합의 내용을 듣고 와라. 왜 거기(새누리당)에서 얘기를 듣고 와서 무슨 얘기를 하는 거냐”며 “사실이 아닌 것을 근거해서 질문을 하느냐”고 거듭 언성을 높였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문 대표가 삿대질까지 하면서 거칠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후 문 대표는 해당 언론사의 항의를 받고 다른 일정 중 해당 기자들을 따로 만나 사과했다.
문 대표가 언론과의 ‘스킨십’에 약하다는 것은 기자들 사이에서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기로도 유명하다. 율사 출신으로 정치 입문에 관심이 없었던 탓에 언론 노출을 즐기지 않는 편이다. 참여정부 시절 적대적 언론들로부터 워낙 많은 공격을 당하면서 부정적 인식이 커진 탓이라고도 한다. 어쨌거나 문 대표가 언론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문 대표는 이달 초 서울 관악을 선거 지원 도중 자신을 둘러싼 취재진들에게 “인사를 방해하고 있다. 멀리서 취재해 달라”고 발끈했다. 최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참여정부 당시 사면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서는 “돈 받은 데 가서 취재하세요. 이렇게 엉뚱한 사람 따라다니지 말고”라고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원래 문 대표가 언론 스킨십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정도가 더 심해졌다는 반응이다. 재보궐 선거와 성완종 파문 정국 등으로 잔뜩 예민해진 탓인 듯하다. ‘정치인에게 기사는 부고 기사 빼고 다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치인에게 언론은 자신을 국민에 알릴 좋은 창구다. 당의 얼굴인 대표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 점에서 문 대표가 조금 더 언론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문 대표의 공보 담당을 오래 맡았던 한 관계자는 “계속 건의는 하고 있지만, 본인 스타일이 있어 잘 먹히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수현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