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언에 따라 남편인 윌리엄 바넷은 생전에 아내가 가장 좋아했던 언덕배기에 아내를 묻어주었다. 당시만 해도 평범한 언덕이었던 이곳은 슈가크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었다.
하지만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인근에 주방위군 훈련소가 들어서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하필이면 무덤이 있는 곳을 관통해서 포장도로가 닦이게 됐던 것. 이에 이장을 반대했던 컬린의 손주들은 강력히 저항했다. 심지어 손자인 대니얼은 무덤 앞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였으며, 도로 포장을 하는 인부들이 가까이 다가오면 엽총으로 위협을 했다. 결국 주정부는 컬린 가족의 고집에 두 손을 들었으며, 급기야 무덤 주위로 도로를 내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해서 도로 한복판에 남게 된 컬린의 무덤은 현재 왜 무덤이 이렇게 기괴한 장소에 있는지를 설명하는 표지판과 함께 인디애나주의 인내와 투지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