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저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이재명 성남시장SNS>
깜짝 대선주자로 여론조사에 등장하는가 하면, 박근혜 정부를 야당 어느 정치인들보다 비판하기도 한다. ‘세월호 국정원 발언’ 등 지난해까지 고소고발이 이재명 시장의 이력을 가득 채우기도 했다. 또한 지난 4.29재보궐선거에서 대통령이나 대표정치인이 아닌 현직 시장을 선거운동에 집중 활용하기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종북 끝판왕’, ‘복지 포플리즘’, ‘고소왕’ 등 보수단체나 그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결코 긍정적일 수 없는 이미지이지만,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SNS소통 대통령’, ‘차기 대선주자’, ‘바보(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칭) 시장’ 이라며 그를 두둔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포플리즘 언급에 대해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국민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게 정치다. 예산이 없어서 복지를 못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어차피) 돈이 남는 경우는 없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다. 개인과 소수, 대기업의 욕망을 제한하는데 국가권력이 사용돼야 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년을 맞아 경남 봉하마을 노 대통령묘역에서 국내 정당 및 정치인사가 대거 운집한 가운데 추모식이 개최됐다.
이날 참석한 김한길 의원과 천정배 의원에게 봉하 주민들의 비난이 이어졌으며, 박지원, 안철수 의원에게도 야유가 나오기도 해 최근 친노, 비노로 분열된 제1야당의 현주소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15일 경남 강연 때 미리 참배한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4월 17일 세월호 플래시몹에 참석해 인사말하는 이재명 성남시장. 좌측 뒤는 세월호 참사 희생 부모
이어 이재명 시장은 “물방울이 모여 탁류를 이루듯이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참여와 행동을 모아 대한민국의 더러운 역사를 청산하고, 마침내 희망 가득한 통일조국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둘러싸고 야당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황교안 총리내정자 인선과 대선선거자금 수사 등 산적한 정치현안에 대한 해법을 야권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새로운 정치인사로 부각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향후 정치적인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못해도 성남은 합니다”라고 말하는 이재명 시장의 언급처럼 “지금 야당은 못해도 자신은 해낼 수 있을지” 이 시장의 정치실험은 이미 시작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15일 경남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