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 관련해 박철웅 전북도 메르스방역대책 상황실장이 10일 오후 3시 도청 지방기자실에서 긴급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일요신문] 전북 전주에서도 1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감염환자가 나오면서 주춤했던 ‘메르스’가 전북에서 다시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전북에서는 순창의 70대와 김제의 50대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전북도 방역당국은 1,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열흘 가까이 돼서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특이사례에 대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일 전북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전주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인 A씨가 근육통과 기침, 설사 증세를 호소해와 10일 새벽 메르스 검사 결과, 최종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63)는 1,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가 재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지난달 27일 배우자의 병 치료차 아내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내원한 뒤 전주에 내려왔다. 그리고 A씨는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오한과 발열 증상이 보이자 4일 후인 31일 전주예수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같은 날 오후 A 씨는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국내 6번째 메르스 확진자의 접촉 대상자임을 통보받자 자신이 보건소에 직접 신고하고 자가 격리됐다.
그러나 A씨는 이후 전주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메르스와 관련해 음성 판정이 나와 지난 2일 격리 해제됐으며, A씨와 접촉 후 자가격리됐던 92명도 당시 함께 격리에서 벗어났다.
A씨는 지난 3일에도 약 처방을 위해 또 한차례 예수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일주일 후인 지난 9일 근육통과 기침, 설사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날 오후 2시 메르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는 보통 2주로, 보통 증상이 발현하는 시기는 접촉 후 6∼7일로 알려져 있다.
전북도 방역당국은 1,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열흘 가까이 돼서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특이사례에 대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박철웅 전북도 방역상황실장은 “현재로선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만약 A씨가 삼성병원에서 감염됐다면 현지에서 접촉 후 13일 만에 증상이 나온 다소 드문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는 “첫 접촉 후 잠복 기간이 이렇게 긴 사례는 경기도 등 다른 지역에서도 2∼3차례 있었다”면서 “A씨의 특이 체질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으며 검사에는 잘못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일단 A씨를 접촉하거나 치료한 예수병원 의료진 등 100여명을 병원 및 자가 격리하고, 자가 격리에서 해제됐던 대상자 92명도 이날 다시 격리 조치했다.
아울러 현재 순창과 김제지역 격리자의 증상도 A씨처럼 늦게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이들의 증상변화를 더욱 철저히 체크키로 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