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희귀종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이 국내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서도 발견됐다. <남원시 제공>
[일요신문]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이 국내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발견됐다.
25일 남원시에 따르면 최근 입석마을에서 사과 밭을 운영하고 있는 주지환(52)씨가 밭에서 작업을 하다 우연히 발견했다.
이번에 댕구알버섯이 발견된 장소는 지난해 2개가 발견된 사과밭으로 올해도 2개가 새롭게 발견돼 그 존재가 사뭇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댕구알버섯(Calvatia nipponica)은 남성 성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용버섯으로 국내에서는 공식적으로 계룡산에서 아이 주먹 크기의 작은 버섯이 발견된 바 있다.
작년 태풍 나크리의 내습 이후에는 제주도를 비롯해, 전남 담양, 전북 전주 등 여러 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주로 여름∼가을에 공원이나 정원수 아래, 풀밭 등지에서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발생하며 둥근 모양으로 전 세계적에 분포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거의 발견되지 않은 희귀버섯에 속한다.
다른 유사한 버섯과 달리 속이 순백색으로 꽉 찬 식용버섯으로 어린 버섯은 주로 볶음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댕구알버섯이 흔하지 않아 국내 미생물 유전자원도 없는 실정이다. 이번 발견은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한 버섯 전문가는 “희귀버섯이 전북에서 잇따라 발견된 것은 국내외 학술적인 측면에서 매우 가치 있는 일로 앞으로 새로운 식용버섯 발굴에도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