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리커처=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새해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고의 MC 김제동. 필자가 출연중인 <연예가중계>에서도 MC로 활약하고 있는 그의 대기실 모습은 프로야구 시즌과 비시즌으로 명확히 구분된다. 그와 절친한 사이인 이승엽의 경기가 중계되는 프로야구 시즌과 그의 경기를 볼 수 없는 비시즌의 대기실 풍경이 전혀 다르다는 이야기. 실제 프로야구시즌이 한창 진행되는 4월에서 10월 김제동이 있는 대기실에는 언제나 TV가 켜져 있고 채널은 당연히 이승엽이 소속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케이블 채널에 고정돼 있다.
그가 대기실에서 얼마나 열정적으로 이승엽을 응원하는지 알 수 있는 에피소드 한 가지. 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연예가중계> 리포터들은 생방송 직전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며 대기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런데 언젠가 10여 미터 떨어진 MC 대기실에서 김제동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다들 그가 누군가와 장난치는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고함 소리가 계속해서 멈추지 않자 놀란 출연진들이 하나 둘씩 그의 대기실에 모여들었다. 그런데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은 이승엽이 홈런을 치자 소리를 지르며 열광하는 김제동의 모습이었다. 이런 김제동의 열정적인 응원으로 인해 <연예가중계> 출연진들은 토요일 저녁마다 MC 대기실에서 들려오는 환호 소리와 탄식 소리를 통해 그날 이승엽의 활약 여부를 눈치 채곤 한다.
▲ 성동일은 대기 시간엔 수면 이외의 다른 것은 일절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 ||
코믹한 감초 연기로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탤런트 성동일. 그는 카메라가 돌지 않는 대기 시간엔 수면 이외의 다른 것은 일절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만큼 잠이 많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불규칙한 연예계 생활에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터득한 나름의 비법이라고 한다.
몇 년 전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한 예능프로그램의 녹화 현장을 찾았다. 그런데 아무리 대기실을 샅샅이 뒤져도 그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수차례의 전화 시도 끝에 통화가 이뤄졌고 그를 만난 곳은 쪽잠을 자고 있는 대기실 의자였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