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가액 전액 손상 처리
지앤푸드가 라포르엘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분 인수는 지난해 이뤄졌으며 구체적인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라포르엘 지분은 홍경호 지앤푸드 회장의 아내 임지남 씨가 44.44%, 홍 회장의 세 자녀가 각각 18.52%씩 갖고 있었다. 홍 회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맡았던 홍철호 전 의원의 동생이다. 지앤푸드는 홍 전 수석과 홍 회장이 2007년에 공동 창업한 회사로, 현재는 홍 회장이 지분 6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라포르엘은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이 누적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라포르엘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9억 원이었다. 라포르엘의 영업손실은 2023년 11억 원, 2024년 21억 원, 2025년 17억 원이었다. 지앤푸드의 지난해 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앤푸드가 책정한 라포르엘의 취득원가는 1억 5120만 원에 그쳤다. 지앤푸드는 라포르엘을 인수한 지난해 곧바로 장부가액 전액을 손상 처리했다.
회계업계에서는 ‘부실해진 창업주 가족회사를 사실상 지앤푸드가 떠안은 셈’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앤푸드의 지난해 연결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앤푸드는 연결 범위 변동으로 인한 영업권 26억 원을 인식했다. 지난해 지앤푸드 연결 종속기업에 새롭게 포함된 회사는 라포르엘이 유일하다. 영업권은 기업 인수나 사업결합 과정에서 취득한 자산과 부채를 공정가치(시장 가격)로 재평가한 뒤, 이를 초과한 금액을 지불했을 때 발생하는 무형자산으로 일종의 ‘웃돈’이다.
라포르엘은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차입 부담은 빠르게 늘어났다. 라포르엘 매출은 2023년 131억 원, 2024년 106억 원, 2025년 68억 원으로 줄었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2023년 15억 7000만 원, 2024년 23억 2000만 원, 2025년 25억 2000만 원으로 늘었다. 임지남 씨가 라포르엘에 빌려준 차입금 잔액도 2023년 8억 5000만 원, 2024년 14억 8000만 원 등으로 확대됐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지앤푸드가 라포르엘의) 재무부담을 떠안은 대신 라포르엘이 100% 자회사가 됐으니 관리가 편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지앤푸드는 라포르엘 감사보고서가 공개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7억 5000만 원을 라포르엘에 빌려줬다. 회계법인 전직 임원도 “특수 관계 회사에 대여금이나 임대료를 지원해줄 경우 사익 편취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종속회사로 두면 본사 차원의 경영 지원이 명분상 자유롭다”라고 말했다.
#유의미한 실적 기여 가능할까
랜디스도넛 가맹사업 진출을 앞두고 지앤푸드가 본격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라포르엘은 지난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랜디스도넛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맹사업법에 따라 가맹본부는 가맹희망자가 가맹계약 체결 전 정보를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서를 제출해야 한다. 랜디스도넛 정보공개서를 보면 가맹점사업자는 가맹비와 개점 전 교육비, 기타 비용을 합쳐 약 6억 원의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라포르엘이 지앤푸드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만큼 라포르엘 실적이 성장하면 지앤푸드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한 회계사는 “모회사 규모를 고려할 때 유의미한 수준의 실적 기여가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앤푸드의 최근 실적은 소폭 성장했다. 지앤푸드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은 2395억 원으로 2024년(2289억 원)보다 5% 늘었다. 다만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성장엔 한계가 분명하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3만 개에 달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중위권 브랜드들은 점포 수를 늘리는 외형 성장에 집중하기보다는, 메뉴를 차별화해 시장에서 각사의 자리를 지키는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앤푸드는 굽네치킨 외에는 ‘양철북’ ‘마포곱창’ ‘에이에스커피’ ‘듀먼카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지앤푸드 관계자는 “브랜드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전략적 투자와 인수를 진행해왔다”며 “개별 거래 조건은 공개가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 모든 경영 활동은 관련 법규와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