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간혹 너무 방송 출연을 즐기는 몇몇 일반인 출연자들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사고>는 이런 상황으로 인해 녹화 분량을 폐기 처분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가장 황당한 경우는 법적 부인이 아닌 동거녀와 출연한 남성이다. 스튜디오에 출연해 녹화를 마치고 편집까지 마무리 된 상황에서 이들이 혼인신고를 한 법적 부부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 어찌 보면 법적 부부는 아니지만 사실혼 관계인 만큼 별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남편으로 출연한 남성이 다른 여성과 법적으로 부부 관계였던 것. 결국 이날 녹화는 방송을 타지 못하고 폐기처분됐다.
다른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한 출연자가 문제가 된 사례도 있다. 그 정도는 공중파에서 행복한 주부와 불행한 주부로 연이어 출연한 일반인 출연자의 그것을 훨씬 상회한다. 부부의 성문제를 다루는 <이사고>에 출연한 일반인 주부 출연자가 다른 프로그램에선 이혼녀로 출연한 것. 역시 녹화를 마치고 한창 편집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제작진 가운데 한 명이 다른 프로그램에 이혼녀로 출연한 사실을 알아냈다. 결국 이 녹화 분량 역시 방송을 타지 못했다. 제작진의 계속된 확인 작업으로 다행히 방송된 분량 가운데 문제가 발생하는 난처한 상황은 겪지 않았다. 담당 작가는 “이런 위험성을 방지하기 위해 섭외 과정부터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