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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매니저들 사이에 ‘매니저는 아침에 비굴하고 저녁에 우울하다’는 말이 있다. 아침에는 자신의 연예인 홍보에 비굴해져야 하고 저녁에는 자신을 위해 산 시간이 없다는 사실에 우울하고 허탈해 한다는 것. 그런데 매니저들은 지갑 사정 때문에도 우울한 경우가 많다.
스타의 밴을 운전하는 로드 매니저들이 가장 심하다. 인턴 3개월에 80만 원 수준이고 그 이후에는 100만~150만 원 정도가 지급된다. 그나마 10년 전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다. 물론 마스터급이라 불리는 15~20년 경력의 매니저들은 스타 홍보비 및 생활비를 포함한 금액으로 월 2000만 원 정도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경력이 있는 만큼 인맥관리에 치중하다보면 남는 돈이 거의 없다고. 한 매니저는 “매니저들이 몸에 걸치고 있는 명품들의 90%는 가짜라고 보면 된다”며 실질적으로 매니저가 막대한 부를 축적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현직 매니저들의 가장 큰 애환은 사람을 믿지 못한다는 것. 심지어 ‘인간관계가 좋으면 망한다’는 말까지 돌 정도다. 매니저들끼리도 홍보비를 사기 치는 등 배신이 만연한 데다 자신이 돌보는 연예인까지도 인간적으로 대했다 배신당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매니저들이 믿지 못하는 것이 또 있다. 바로 그들의 나이다. 만약 같은 연차라도 나이가 어리면 무시당하는 매니저 세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나이가 많은 척한다고. 한 매니저는 “연예인은 나이를 줄이고 매니저들은 나이를 늘리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나중에 친해진 후 나이를 공개해보면 나이는 같은데 누구는 형이고 누구는 동생인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