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한예조가 이명박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기 때문인데 요즘 청와대와 MBC 사이의 묘한 기류로 인해 한예조가 MBC에만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는 주장입니다. 여기에 지난 91년 한예조가 20일 동안 파업했을 당시 위원장이 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는 얘기가 더해졌습니다.
이런 얘기쯤이야 음모론 정도로 치부하면 그만이지만 기본적으로 여론이 한예조에 등을 돌린 까닭은 바로 스타들의 높은 몸값에 있습니다. ‘연예인=고수입자’라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그들의 파업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입장인데 이는 한예조의 주장처럼 고수입자인 스타급 연예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간과한 시선입니다.
10%의 스타에 가려 어렵게 사는 90% 연예인의 근무 여건과 임금, 복지 등이 간과된다면 이는 커다란 문제입니다. 더욱 아쉬운 부분은 고수입자인 스타급 연예인 중에는 한예조 가입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파업을 얘기하는 동안에도 한예조 소속 연예인, 비소속 연예인, 그리고 소속 여부를 떠나 또 다른 입장인 연예기획사 등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형국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이런 복잡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목소리가 터져나올 분위기였지만 다행히(?) 파업이 일찍 마무리되었습니다.
노조 협상에서 몇 %의 인상률은 무척 중요한 사안입니다. 하지만 연예계 전반의 문제점에 대한 깊은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