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희는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 촬영 도중 우울증을 겪었다. | ||
치질은 일반인에게도 고통스러운 병이지만 활동량이 많은 연예인들에겐 더욱 고역인 질환이다. 특히 장시간 야외 촬영은 물론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 앉아 녹화해야 하는 연예인에게 치질은 일종의 직업병일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현재 방송 3사 예능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노홍철 유재석 박명수 강호동 등이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과 <1박 2일>에서 온몸을 다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는 유재석 강호동 박명수 노홍철 등이 모두 치질로 고생을 했다고 하니 그들이 얼마나 힘겹게 웃음을 생산해내고 있는 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배우도 야외에서의 장기간 촬영으로 인해 치질에 걸리는 일이 많다. 꽃미남 배우로 알려진 A가 대표적이다. 영화의 특성상 변변한 숙소가 없는 곳에서 생활하다보니 치질에 걸린 것. 그런데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문제였다. 남모를 고통을 견뎌내던 A는 결국 한밤중에 예약을 해 극비리에 수술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치질이 대부분의 남성 스타들을 곤혹스럽게 한다면 여성스타들을 힘겹게 하는 질병은 바로 자궁근종이다. 가임기 여성의 20%에게 생길 수 있는 일종의 물혹인데 수술만 하면 다음날이라도 활동할 수 있을 정도지만 연예인들에겐 두렵기 짝이 없는 질병이다.
이유인즉 미혼 여성연예인들이 산부인과를 찾을 경우 임신과 연결짓는 대중의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자궁근종 수술을 받았던 서영은도 마찬가지다. 서영은의 한 측근은 “결혼 전에는 산부인과에 갈 수도 없고 가지도 않아서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혼절까지 한 서영은은 발견된 혹 크기가 너무 커 당장 수술을 할 수 없어 석 달 동안 주사를 맞으며 수술을 준비하고도 5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가수 양희은 혜은이, 성악가 조수미, 노현정 전 아나운서 등도 앓았던 자궁근종은 자궁질환 중 가장 흔한 병이지만 그대로 방치해둘 경우 수술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특히 B는 자궁을 들어내 불임이 됐는데 당시 임신했다는 루머까지 겹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치질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화장실 가기 어려운 야외촬영 여건 등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은 KBS 리얼버라이어티 <1박 2일>. | ||
연예인들을 괴롭게 하는 또 다른 질병은 바로 우울증이다. 작품 속 캐릭터와 동화되거나 극심한 다이어트로 인해서 또는 대중의 시선 속에서 살아가는 스트레스 등으로 생기는 우울증이 스타들을 급습한다. 역할 때문에 우울증을 앓는 스타들은 부지기수다. 자살로 고인이 된 이은주 정다빈 유니 등이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해 세상을 떠난 대표적인 사례이며 탤런트 K, 영화배우 K 등은 우울증으로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또한 얼마 전 종영한 <아현동 마님>에서 암으로 죽음을 맞았던 ‘혜나’역의 금단비 역시 생의 마지막에 선 캐릭터 연기를 위해 몰입하다가 우울증을 겪었다. 윤정희 역시 <하늘이시여> 오디션에 합격 후 함께 출연한 한혜숙의 집에 머물며 혹독한 연기지도를 받다 심한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다.
스타이기 때문에 감행해야 하는 다이어트도 우울증의 주된 원인이다. 대부분 여자 연예인들이 많이 경험하는데 배우 설경구 역시 영화 <역도산>을 위해 찌웠던 살을 급하게 빼다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다.
어느 날 문득 우울증이 찾아오기도 한다. 김하늘은 29세 때 급작스럽게 우울증이 찾아와 힘겨웠음을 고백한 바 있다. 김하늘의 매니저는 “지금 많이 나아졌다”며 “숨기면 더 큰 병이 되니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 받았던 것이 빠른 회복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스타들의 경우 악플이나 루머로 인해 우울증을 앓는 경우도 많다. 가수인 고(故) 유니가 악플로 인해 많은 속앓이를 했었고, 가수 장나라 역시 ‘낙태’ 루머와 관련한 우울증으로 2년 넘게 고생했다고 한다.
이렇듯 수많은 연예인이 다양한 원인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어 지난해에는 몇몇 소속사가 종합병원 우울증센터와 손잡고 스타 우울증 예방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연예인은 알고보면 고달픈 존재다”며 “아파도 일반인처럼 떳떳하게 병원에 갈 수 없어 더 큰 고생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