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올림픽을 맞아 중국 ‘특수’를 노리는 국내 스타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 당시 한국 축구팀을 응원하는 이효리(가운데 태극기 밑)와 아래는 중화권 공략에 나선 슈퍼주니어. | ||
국내 가수들은 이미 두세 달 전부터 올림픽을 준비했다. 올림픽 무렵에 음반을 내는 것은 올림픽에 온 신경이 치우친 중국인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남성그룹 슈퍼주니어 내 소그룹으로 형성된 슈퍼주니어-M은 중화권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올림픽에 앞서 그 입지를 다지는 데 충실했다. 지난 4월 중국에서 데뷔음반을 발매한 슈퍼주니어-M은 3개월여가 지난 지금 중화권 내에서 확실한 팬층과 인기를 얻는 데 성공했다. 특히 데뷔음반에 ‘2008 베이징 올림픽 성공 기원곡’인 <더 원(The One)>을 수록한 것이 올림픽 때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주니어-M 측에 따르면 특별히 올림픽을 겨냥해 만든 곡은 아니지만 올림픽과 관련해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는 데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올림픽 관련 행사가 있을 때는 항상 <더 원>을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2002 한일월드컵으로 스타가 된 가수 미나 역시 베이징 올림픽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9일 한발 앞서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앨범을 발매한 것. 이는 상당히 괜찮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2006년 중국 해외 최고 댄스 가수상을 수상한 데다 한창 앨범 활동 중이라 베이징올림픽 행사와 방송 일정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타들 역시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중국에서 쇄도하는 러브콜에 행복한 비명을 지를 정도다. 수편의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본업인 가수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나라는 이미 지난 4월 중국 올림픽 100일 전야제에 공식 초청받아 중국 톱스타들과 한 무대에 선 바 있다. 현재 국내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장나라에게 중국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다고. 특히 올림픽 개최 축하 무대에 선정됐다는 보도가 그의 인기를 입증하게 한다.
▲ 장나라(왼쪽), 이준기. | ||
올 초 한중문화홍보대사가 된 이준기 역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하지만 드라마 <일지매>에 집중하기 위해 중국 스케줄을 잡지 않았던 이준기 측은 중국 방문 제의 건이 산더미처럼 쌓였다며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이준기 측은 “8월 초에 스케줄 및 활동 방식에 대한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마침 8월에 중국 촬영스케줄이 잡혀 있어 그 때에 맞춰 축하무대에 참석해 인사를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올림픽 열기를 북돋울 생각이다”라고 귀띔했다.
얼마 전 성대결절로 인해 드라마 <대왕세종>에서 하차한 이정현 역시 중국에서 사랑받는 인기스타다. 10월 중국 투어 콘서트를 통해 모은 수익금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학교 설립을 계획 중이었던 이정현은 현재 목 상태를 최대한 빨리 회복해야 할 시기라 올림픽 때 가수로서 활동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하지만 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태세다. 이정현 측은 “현재로선 노래를 하지 않는 선에서 올림픽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하지만 반대로 베이징올림픽 때문에 몸을 사리는 스타들도 있다. 올림픽에 쏠린 중국 대중들의 시선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생각 때문. 국내 데뷔 이전에 중국에서 앨범을 내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룹 예스가 그렇다. 예스 측은 “올림픽이 시작되기 직전에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며 “올림픽에 이목이 집중되어 있어 홍보 및 활동을 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했다. 중국에서 매니지먼트 활동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 역시 “이럴 때 나서봤자 홍보효과를 제대로 낼 수 없다”며 “이미 중국 내에서 유명해진 한류스타면 모를까 이제 막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들은 올림픽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