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리커처=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왼쪽). 지난 1월과 5월 두 차례나 박태환과 열애설에 휩싸였던 원더걸스의 선예. | ||
박태환은 스무 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친분이 있는 연예인이 10여 명에 육박하고 두 차례 여자 연예인과 열애설에도 휘말린 바 있다. 그럼에도 나날이 더 좋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박태환의 연예계 인맥을 되짚어 봤다.
지난 5월 박태환은 원더걸스의 선예(본명 민선예)와 두 번째 열애설에 휘말렸다. 그 까닭은 박태환의 미니홈피 메인 란에 ‘I♡U’에 ‘So hot~♪’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기 때문. 이런 문구가 처음 올라온 5월 18일엔 아무도 그 뜻을 몰랐지만 22일 발표된 원더걸스의 새 앨범 타이틀곡 제목이 ‘So hot’임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선예에 대한 애정 표현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원더걸스의 새 앨범 타이틀곡은 가요 담당 기자들도 몰랐을 만큼 극비 사안이었다. 올해 초에도 커플링을 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미 한 차례 열애설에 휘말렸던 두 사람이 5개월여 만에 두 번째 열애설을 낳은 것. 세인들의 관심만큼 상당수의 연예 관계자들이 우려스러운 눈빛으로 박태환을 바라봤던 게 사실이다. 연예계와 가깝게 지내던 스포츠 스타들이 연이어 슬럼프에 빠져 고생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기 때문이다.
박태환의 연예계 인맥을 한번 훑어보자. 가장 먼저 그와 열애설에 휘말린 주인공은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다나(본명 홍성미)였다. 지난 2007년 9월 박태환과 다나가 서울 강남 소재의 한 극장에서 함께 영화를 관람한 모습이 네티즌들에게 목격된 뒤 열애설이 나돈 것. 그렇지만 실제 열애 관계는 아니고 친한 누나 동생 사이로 나이 차를 초월한 우정을 쌓고 지내다 보니 그런 오해를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2008년 1월과 5월 연이어 선예와 열애설에 휘말렸다.
가수 아이비 관련 소동도 빠트릴 수 없다. 애초 고종사촌관계로 알려졌던 두 사람은 결국 전혀 친척 사이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비와 결별한 뒤 동영상 협박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 남자친구 유 아무개 씨와 박태환이 절친한 사이였던 터라 유 씨가 박태환에게 당시 여자친구인 아이비를 소개해줘 친하게 지낸 것뿐이었다.
▲ 소녀시대(위). 박태환의 미니홈피. 그와 절친한 연예인인 이민경과의 대화가 보인다. | ||
이 가운데에서도 박태환과 특히 각별한 사이로는 이민경과 선예가 손꼽힌다. 두 번이나 열애설에 휘말린 선예와는 교회 친구 사이. 예전부터 같은 교회를 다니며 가까워진 것은 아니고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친분을 쌓은 뒤 선예가 박태환을 전도해 같은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박태환이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자 선예는 “올림픽에서 돌아오면 회를 쏘기로 했는데 마음껏 먹도록 사주겠다”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어느 정도 열애설의 부담에서 벗어나 친한 친구 사이의 우정을 마음껏 드러내기 시작한 것.
이민경과는 더욱 각별한 사이다. 이민경과 박태환은 같은 친목 모임에 소속돼 있는데 워낙 가까운 사이인 터라 이민경은 박태환을 ‘아들’, 박태환은 이민경을 ‘엄마’라고 부를 정도다. 박태환에게 이화선을 소개해준 이 역시 이민경이다. 영화 <색즉시공2>에서 국가대표 출신의 수영코치 역할을 맡은 이화선은 영화 촬영을 위해 수영 연습에 매진하던 중 우연히 박태환을 만날 수 있었다. 이 만남을 통해 두 사람이 가까워졌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론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는 수준에 불과했다. 결국 두 사람이 가까워진 것은 이민경의 패션 브랜드 ‘유네비(Unevie)’ 론칭쇼가 열린 2007년 12월이었다. 평소 이민경과 각별한 사이인 이화선도 이날 론칭쇼를 찾았다 이민경의 소개로 박태환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눈 뒤 옆 자리에 앉아 론칭쇼를 관람한 것.
더욱 눈길을 끄는 사안은 박태환이 이민경의 ‘둘째 아들’이라는 부분이다. 그리고 큰 아들은 바로 아이비의 전 남자친구 유 씨다. 같은 모임에서 친분을 다진 이들 세 명은 이민경이 엄마, 유 씨가 큰 아들, 그리고 박태환을 둘째 아들이라고 부를 만큼 각별한 우애를 쌓아온 것.
▲ (왼쪽부터) 이민경, 다나, 아이비. | ||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들 세 명이 소속된 모임이다. 이민경은 <일요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친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친목 모임으로 나를 제외하면 연예인은 더 없다”라고 설명하면서 “(박)태환이가 그 모임에서 막내”라고 말했다. 이민경의 미니홈피에 글을 남긴 일촌들을 살펴보면 같은 모임 소속으로 보이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띈다. 이들의 미니홈피에선 박태환과 함께 찍은 사진 등 친분이 드러나는 장면들이 발견되었다.
박태환이 그 모임에 들어간 계기는 유 씨와의 친분 때문이다. 유 씨의 아버지가 수영 감독으로 박태환의 훈련을 돕고 있어 유 씨와의 친분이 남달랐던 것. 결국 이민경과 박태환의 관계는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의 만남이 아닌 개인적인 친분이 남다른 사이로 박태환이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이라고 할 수 있다.
박태환의 미니홈피에 ‘아들! 역시 강하다! 멋지다! 끝까지 홧팅이얌!’이라는 글을 남긴 이민경은 마치 정말 어머니인 양 박태환에게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이민경은 “(박)태환이가 너무 잘해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열심히 해서 진정한 최고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성품이 좋고 서글서글한 성격의 박태환은 앞으로도 더 많은 연예인 인맥을 다질 전망이다. 또한 진심으로 그를 응원할 연예인들과의 친분은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큰 힘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