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덕에 비키니를 처음 입어봤다는 차예련. 그녀는 노출 연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오다가 선물로 사왔어요!”
만나자마자 도도한 얼굴에서 해맑은 웃음이 퍼지며 내미는 손에는 추억의 과자 ‘아폴로’가 들려 있다.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내면서도 기자를 챙기는 마음 씀씀이가 참 곱다. 이게 바로 김자옥, 김지영, 염정아 등 대선배들 속에서 연기하는 내공인 듯싶다.
“아무래도 또래 배우들과 연기하는 것보다 조심스러운 면이 있고 제가 먼저 챙겨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선배님들 모두 너무 잘해주세요. 연기 호흡이나 방식 등이 모두 다르신데 그걸 보며 꼼꼼히 배워나가고 있죠. 특히 염정아 선배님은 제가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분이라 처음 뵙자마자 ‘좋아한다’고 고백했어요. 정말 잘 대해주세요.”
24세의 나이로 30대 골드미스인 ‘고은지’를 연기하자니 말투부터 달라 힘들었단다. 산전수전 다 겪은 캐릭터를 표현해달라는 감독의 주문에 고심을 거듭했지만 선배 연기자 덕에 한결 수월하게 연기해나가고 있다고. 하지만 화제가 됐던 드라마 속 비키니, 샤워신 등은 다소 난감한 면이 있었다.
“제가 비키니를 한 번도 입어본 적이 없었고 소속사에서도 노출은 꺼려하는 편이라서 비키니와 샤워신은 어려웠죠. 특히 샤워신은 정말 힘들었어요. 밑에는 핫팬츠를 입었지만 가슴부분은 천을 대고 청테이프로 두른 상태에서 연기했거든요. 그런데 물을 틀자마자 테이프가 떨어진 거예요. 다행히 뒷모습 촬영인데다 조그만 문틈에 카메라를 대고 촬영하는 장면이라 스태프들이 없어 그대로 연기했지만 정말 조마조마하더라고요. 그 장면들이 나간 후에 너무 많은 관심들을 가져주셔서 놀랐어요.”
드라마 덕에 비키니도 입어봤지만 댄스장면도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차예련. 드라마 안에서 ‘소핫’ ‘유고걸’ 등 최신 인기곡 댄스를 소화해내느라 진땀을 뺐다는데 정작 그는 몸치다.
“‘소핫’은 그 춤을 잘 추는 스태프가 있어 수시로 함께 연습했어요. ‘유고걸’은 안무팀 도움을 받아 2시간 정도 연습했고요. ‘소핫’이 좀 더 쉬웠던 것 같은데 ‘유고걸’은 거의 막춤이었다니까요. 제가 음치는 아닌데 몸치거든요.(웃음)”
몸치이긴 하지만 운동신경은 뛰어난 편이라 운동을 좋아한다는데 즐겨 타던 자전거는 이제 타지 않는단다. 이유인즉 자전거로 강남구청 즈음서 성수대교를 지나 잠수교를 건넌 후 다시 돌아오는 게 코스인데 <워킹맘> 첫 촬영 직전 동호대교로 갔다가 긴 육교를 지나야 했다고.
“그 육교 자전거로 가보셨어요? 계단도 정말 많고 옆으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 하는데 5~6번은 떨어뜨릴 뻔했어요. 동호대교에서 그 고생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까 4시간 반은 넘게 달렸더라고요. 바쁘기도 하지만 그 후로 자전거는 타지 않아요.”
운동 외에 여행도 즐긴다는 차예련은 제주도 마니아다. 서귀포 뒤쪽의 초원과 절벽, 거기에 어우러진 하늘이 해외 같아서 굳이 해외여행 갈 필요도 없다는 그는 여행의 즐거움은 함께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옆에 있던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에게 “한 번도 배타고 제주도 간 적 없는데 다 같이 갈까?”라며 활짝 웃는 그에게서 일에 대한 스트레스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는 프로의 자세가 엿보였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