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MBC | ||
극중 한세일보라는 대언론사 사주의 딸로 나오는데 서울대 법대를 수석 졸업할 만큼 똑똑하고 당차요. 하지만 내면에 아픔을 지닌 여인인데다 화도 잘 내고 할 말은 다 하는 성격이라서 준비를 많이 했죠. 목소리 톤이나 말투, 어조 등을 좀 더 차분하고 단백하게 바꾸려 노력했고 배 힘을 길러서 파워풀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운동도 많이 했어요.”
시종일관 쾌활함이 엿보이는 이다해는 이전보다 훨씬 단단해져 있었다. 이전 작품인 <헬로애기씨>, <불한당>의 저조한 시청률과 달리 <에덴의 동쪽>은 초반부터 성공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일까. 이에 대해 이다해는 “부담은 갖지 않되 초심대로만 할 생각이다”라고 말한다.
“바로 전 작품인 <불한당> 같은 경우 시청률 면에선 저조했지만 정말 행복하게 촬영했고 ‘연기가 이렇게 매력적인거구나’, ‘시청률을 떠나 불한당을 선택한건 참 잘했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많은 걸 배우고 느꼈죠. 그래서 <에덴의 동쪽>을 하기로 결정한 후에는 <불한당> 시작할 때와는 정반대로 시청률 걱정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좋은 대본이고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만큼 7개월 동안 후회 없이, 원 없이 연기 해보리라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뜻밖에도 시청률이 너무 잘 나와서 놀랐어요.”
이다해는 적극적이기로 유명하다. 대본에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고, 감독과 상의해 장면을 더욱 알차게 꾸미기도 한다. “이번 드라마는 예전 작품들과 전혀 다른 성격이고 캐릭터도 무거운데다 치밀하고 완벽에 가까운 대본이라 대사 어미 하나도 틀리지 않으려 한다”는 이다해지만 그 열정만큼은 <에덴의 동쪽>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 <에덴의 동쪽>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 중인 이다해. | ||
드라마에만 매진해 온 이다해의 행보는 요즘 배우들의 예능프로그램 진출과 상당히 다르다. 이에 대해 이다해는 “꽤 오래 전에 토크쇼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있는데 많이 긴장되고 적응도 안돼서 나하고는 좀 안 맞는 것 같다”며 “예능 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오면 정중하게 거절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진행을 보는 건 좋아한다고. 시상식 MC로 무대에 선 적이 있는 이다해는 “나중에 김정은 선배님의 <초콜릿> 같은 음악프로그램 무대의 진행자로 꼭 서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다해 특유의 발랄한 부지런함은 일상으로도 연결된다. 기자가 스트레스 해소법을 묻자 “중국어와 영어 공부가 스트레스 해소법”이라며 눈을 반짝인다.
“요즘에 외국어 삼매경에 빠져 있어요. 촬영 때문에 지쳐있다가도 다음날 스케줄이 없단 얘길 들으면 바로 선생님들께 전화해서 시간을 잡죠. 중국어는 4년째 배우고 있는데 일 핑계로 자주 하지 못했거든요. 요즘 능숙한 대화는 아니지만 선생님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자주 하고 있어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너무 재밌어요. 또 호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영어를 정말 많이 까먹어서 개인레슨을 시작했는데 영어도 할수록 재밌고 매력 있는 것 같아요.”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주지만 사랑 때문에 목 놓아 울어본 적도 있다는 이다해는 자세한 이유를 말하진 못하지만 “사랑은 행복하면서도 아픔을 주는 존재”라고 넌지시 말한다.
사랑에서도, 일에서도 그리고 일상에서도 끊임없는 공부와 깨달음으로 성숙해져 가는 이다해가 연기자로 더욱 큰 빛을 내길 소원해 본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