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차례 결혼 연기 후 결국 파경을 맞은 정준호. 성격 차이라는 석연찮은 파혼 이유가 팬들의 궁금증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지난 6월 정준호는 7월 2일로 예정돼 있던 결혼식을 돌연 내년 초로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예정돼 있던 결혼식을 연기하는 일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흔치 않은 일. 정준호의 경우 그 이유마저 분명치 않았다. 본인이 제작 및 주연을 겸하는 영화 <유감도시> 촬영 스케줄 때문에 결혼식을 연기한다는 설명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던 것. 당연히 결혼식 연기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파경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지만 정준호 측은 거듭 이런 의혹을 부인해왔다. 그럼에도 의혹은 잦아들지 않았고 결국 지난 16일 정준호 측이 파혼을 공식 인정했다.
현재 정준호는 인천에서 영화 <유감도시>를 한창 촬영 중이다. 주연은 물론 제작까지 맡고 있는 정준호는 영화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파혼 소식에 대해 “성격 차이로 인해 결혼을 연기했고 결국 그 차이를 좁히지 못해 파혼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촬영 스케줄로 인한 결혼 연기만큼이나 성격 차이로 인한 결혼식 연기 및 파혼도 이해가 쉽지 않은 대목임이 분명하다.
정준호의 결혼 소식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4월. 올해 초 지인의 소개로 일곱 살 연하의 P 씨를 처음 만나 3월부터 정식 교제에 들어갔다는 열애설 기사가 보도되자 정준호가 직접 “결혼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 열애설을 결혼설로 격상시켰다. 5월 초 양가 상견례가 이뤄졌고 곧 7월 2일에 결혼식을 갖는다는 사실을 매스컴에 공개했다. 만남부터 결혼까지의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 더욱 눈길을 끄는 점은 상대 여성 P 씨가 재벌가의 일원이라는 대목이었다. 결혼 사실이 알려진 직후 세간의 관심은 상대 여성 P 씨가 누구냐에 집중됐다. 대기업 가문 3세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증권가 정보지에도 P 씨가 어느 집안 딸이라는 정보가 넘쳐났을 정도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P 씨는 한 항공사 화물파트 물류회사 임원의 딸로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의 유학파 재원이라고 한다.
정준호는 인기 스타인 동시에 전도유망한 사업가이기도 하다. 또한 다양한 봉사 활동에 앞장서는 사회사업가다. 연예인으로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청년 사업가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데다 선행에 앞장서며 좋은 이미지까지 구축한 것. 이런 까닭에 정준호가 정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만약 그가 실제로 정치권 진출을 꿈꾸고 있다면 명망 높은 기업가 집안의 사위가 되는 것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돌연 결혼식이 연기되면서 파경설까지 제기되자 그 이유를 두고 분분할 수밖에 없었다.
결혼식이 연기되면서 연예계에선 그 이유로 P 씨 집안의 반대가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대다수의 연예인이 최대한 매스컴의 관심을 피해 결혼식을 진행하는 데 반해 정준호는 그 과정을 본인 주도로 매스컴에 거리낌 없이 공개했던 게 이런 소문을 야기했다. 상대 집안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매스컴에 결혼 사실을 공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
반면 정준호의 측근은 이런 의혹이 사실무근이라 설명한다. 상대 집안에서 반대했다면 양가 상견례가 이뤄졌을 리 만무하고 결혼식 날짜와 장소가 확정됐을 수도 없다는 것. 오히려 실제 파혼의 이유는 그 반대에 가깝다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정준호의 측근이 설명하는 파혼 이유는 결혼 예단과 혼수, 그리고 예식을 둘러싼 양가의 이견 때문이라고 한다. 이 측근에 따르면 P 씨의 집안이 명망 높은 기업가 집안인 만큼 그에 걸맞은 결혼식을 준비하려 했으나 다양한 선행 및 봉사 활동으로 대외 이미지를 구축해온 정준호는 검소한 결혼식을 원해 이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예단과 혼수부터 결혼 예식까지 결혼식을 준비하는 진행 과정에서 충돌이 계속됐다는 것. 게다가 준비 과정도 너무 짧았다. 양가 상견례를 한 뒤 정확히 두 달 뒤에 결혼식이 예정돼 있어 이런 이견을 조정해 합의점을 찾기에 시간이 부족했다고 한다. 결국 정준호가 예비 장인을 만나 결혼식을 2009년 초로 연기한 뒤 차분히 준비하자고 의견을 모으게 됐다. 그래서 결혼식 연기 사실을 발표한 뒤 항간에 나도는 파혼설을 정준호가 강력 부인했던 것이다.
연예 관계자들은 이런 측근의 설명 역시 의구심이 남는다고 설명한다. 결혼식을 화려하게 하느냐 검소하게 하느냐를 두고 양가가 마찰을 빚어 파혼에 이르렀다는 부분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 다만 결혼식 연기를 발표한 시점까지는 두 사람의 사이가 파혼에 이를 정도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단, 혼수 및 예식에 대한 이견, 또는 제3의 이유로 결혼식을 연기했지만 그 당시만 해도 내년 초 결혼이 측근들 사이에선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고.
문제는 결혼식을 연기하는 좋지 않은 상황을 거치면서 정준호와 P 씨 사이에 이상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는 부분이다. 결혼식을 연기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정준호는 미뤄뒀던 미국 출장을 떠나 해결해야 할 사업 문제를 마무리 짓고 귀국했는데 이렇게 떨어져 지내는 사이 두 사람 사이가 벌어지게 됐다고. 올 초 서로를 알게 돼 3월부터 교제를 시작해 5월에 결혼을 결심했고 다시 6월 결혼식을 연기한 두 사람은 짧은 시간 동안에 너무 많은 일들을 겪었다. 결국 두 사람이 가까워질 시간도 여유롭게 갖지 못한 상황에서 계속된 악재들이 파혼의 가장 큰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혜정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