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대책이 절실하긴 한데 정치적으로 이용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관련 법조항 신설에 고민하고 있는 연예인들의 심정은 더욱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악플 역시 또 하나의 여론일 수 있습니다. 모든 네티즌이 무조건 연예인에게 선플만 단다면 그것이 더 큰 폐해가 될지도 모릅니다.
사안마다 매서운 댓글을 쏟아낼 수도 있고 또 칭찬의 댓글을 달기도 하는 살아 있는 반응이 연예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입니다. 소위 악플러라 불리는 일부 네티즌들은 사안에 따라 악플이나 비난을 넘어 욕설과 저주를 퍼붓곤 합니다.
얼마 전 <100분 토론>에 출연한 홍석천은 ‘사이버모욕죄’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악플로 인해 연예인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그 역시 “일부 악의적인 악플러에 대한 조치는 필요하지만 최진실법과 같은 방식은 안된다”고 얘기합니다.
사이버모욕죄는 일부 악플러가 아닌 악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법안입니다. 지금 정치권이 겪고 있는 혼선은 결국 법의 쓰임새와 적용 범위라는 기본적인 사안에 대한 고민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