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목발에 의지하지 않고도 걷는 게 자연스러워졌어요. 재활훈련이 힘들기는 하지만 밖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괴로울 정도는 아닙니다. 의사가 아프면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죠. 즉 무리하지 말라는 뜻이에요.
어느덧 수술한 지 10일이 지났네요. 생각보단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는 것 같아요. 아마 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훈련장에서 조심스럽게 공을 차고 있을지도 몰라요.
최근 한국의 신문들을 보면 (김)남일이형의 거취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남일이형이 계속 이곳에 남아 있기를 바라지만 현재로선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네요. 물론 다른 방법이 없을 경우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지만 남일이형은 별로 걱정하는 눈치가 아니거든요. 워낙 그 형이 ‘포커페이스’라 어떤 때는 도무지 그 속을 알 수가 없을 정도예요.
며칠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TV 중계를 본 적이 있어요. 마냥 입이 벌어지더군요. 같은 축구선수가 봐도 예술이라고 느낄 만큼 단단한 조직력과 개인기의 절묘한 조화는 거의 환상적인 수준이었어요.
몇몇 선수들은 월드컵 때 직접 상대했던 선수들이라 감회가 더욱 새로웠죠. 이름만 들어도 기가 죽는 선수들인데 막상 각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맞붙을 때는 그들이 그렇게 ‘커’ 보이지가 않더라고요. 축구로 밥 먹고 사는 건 다 똑같잖아요. 물론 몸값의 엄청난 차이는 있겠지만요.
참, <일요신문>이 창간 11주년을 맞이한다면서요? 담당 기자가 소식을 전해줬어요. <일요신문> 하면 굉장히 깊이가 있는 것 같아요. 일간지에서 가볍게 지나치는 내용을 심층적으로 접근해서 호기심, 궁금증 등을 해소해 주기도 하고요. 가끔 <일요신문> 홈페이지에 들어가 내가 알지 못했던 다른 선수들에 관한 소식들을 접하고 안부전화를 할 때도 있어요.
가만, <일요신문> 창간을 기념해 뭔가 특별한 선물을 보내고 싶은데…. 가장 좋은 선물은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며 멋진 골을 선사하는 것이겠죠. 이건 어때요? <일요신문> 사행시를 지어보는 거요. 시작해 볼까요?
일:일주일에 한번 나오는 신문입니다.
요:요일마다 나오는 신문과는 차이가 있죠.
신:신문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문: 문, <일요신문>의 그 ‘문’은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4월9일 에인트호벤에서 정리= 이영미 기자 bo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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