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종국 | ||
결과는 이영표(26·PSV 에인트호벤)와 송종국(24·페예노르트)이 공동 1위. 공교롭게도 국가대표 좌우 풀백들이 ‘황태자’에 등극했다. 8명의 아나운서 중 6명의 아나운서들이 두 선수를 찜했는데 성실하면서도 알찬 내용의 플레이를 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MBC 생방송 <화제집중>의 박나림 아나운서는 이영표를 1순위로 꼽았다. “성실하고 감독의 요구를 충실히 수행하려는 플레이가 우선 맘에 들었고, 특히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특유의 ‘헛다리짚기’에 대해서도 ‘만점’이란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머지 않아 빅리그에 진출할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이영표 캐리커처=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KBS <도전 골든벨>의 최원정 아나운서 역시 이영표를 첫손가락으로 꼽았다.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미드필더 피구를 잡는 모습에 반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영표의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보고 있노라면 유쾌·상쾌·통쾌하기까지 하단다. 최 아나운서는 “재치 있고 몸놀림이 빨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선을 고정시키게 한다. 영리한 플레이를 즐겨해 맘에 든다”며 이영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MBC-ESPN <스포츠 하이라이트>를 진행하고 있는 김수한 아나운서도 이영표의 ‘지능’을 높이 평가했다. “막무가내식의 플레이가 아닌 창의적으로 축구를 즐기는 것 같다. 어떤 자리에서도 자기 몫을 해내는 진정한 실력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히딩크의 황태자’ 송종국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MBC <뉴스데스크>의 ‘안방 마님’ 김주하 아나운서와 MBC-ESPN <스포츠라인>의 이정민 아나운서, SBS <모닝와이드>와 <금요 컬처클럽>의 윤소영 아나운서가 큐피트 화살을 던졌다.
▲ 황선홍 | ||
이정민 아나운서도 송종국을 대표팀의 ‘수호천사’로 꼽았다. 유럽축구 하이라이트를 소개하며 축구인 못지 않은 식견을 키울 수 있게 된 이 아나운서는 송종국의 감각적인 플레이에 강한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송종국 선수는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체력이 좋다”면서 “특히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자연스런 포지션 변경과 위치 선정으로 경기를 풀어 가는 능력은 압권”이라는 평도 곁들였다.
여자 아나운서로는 이례적으로 야구 중계를 맡고 있는 SBS 유영미 아나운서와 이상벽 아나운서의 친딸인 KBS 이지연 아나운서는 고참이지만 욕심 내지 않고 후배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황선홍의 ‘허슬 플레이’에 감동 받은 케이스. 다정 다감하고 차분한 말솜씨도 호감을 준다는 평가다.
특히 이지연 아나운서는 4월16일 한·일전에서 해설을 맡았던 황선홍을 찾아가 함께 사진을 찍고 흰 유니폼에 사인까지 받은 골수팬이다.
여자 아나운서들이 꼽는 ‘황태자’의 기준은 실력이었다. 김남일, 안정환 등 가장 많은 여성팬을 모으고 있는 선수들이 여자 아나운서들로부터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유재영 월간축구 베스트일레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