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억원 이상의 국내 최고 연봉을 지급하는 삼성은 투자한 만큼 성적 도 좋다. 6억3천만원으로 역대개인연봉 1위를 기록한 삼성의 이승엽 (가운데)은 한 경기당 4백70여만원을 받는 셈. 사진은 올해 올스타 전 모습. 이종현 기자 | ||
올 시즌 ‘4강’으로 꼽히는 현대, 삼성, 기아, SK와 ‘4약’으로 전락한 LG, 한화, 두산, 롯데의 실력 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하위권 팀은 고작해야 ‘고춧가루 뿌리는 역할’ 이외에는 주목을 받지 못한다. ‘어제 이긴 팀’이 연승을 하고, ‘진 팀’은 연패를 하는 것. 팬들의 입장에서는 야구장을 찾을 ‘메리트’가 현저히 떨어졌다.
삼성은 2003시즌에 총 40억1천8백만원을 선수 연봉으로 지급한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신인 및 용병의 경우 연봉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액수와 차이가 클 뿐 아니라 추후 변동사항이 많기 때문에 제외시켰다). 이 금액만 따져도 삼성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선수단 연봉으로 지급했다. 구단 전체 연봉 2위인 현대의 34억2천9백만원과도 차이가 크다.
8월28일 현재 삼성은 63승을 올리고 있다. 선수단 전체 연봉과 비교해 계산하면 지금까진 1승에 6천3백만원의 비용이 든 셈이다. 이에 비해 현재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현대는 선수단 전체연봉 34억원으로 68승을 올리고 있어 1승을 올리는 데 5천만원을 지출한 꼴이다.
기아는 총 연봉 31억5천5백만원에 59승(8월28일 기준)으로 1승에 5천3백여만원, SK는 27억8백만원에 58승으로 1승에 4천6백70여만원이 든 것으로 추산된다. 또 LG는 34억원에 50승으로 6천8백만원, 한화는 24억원에 48승으로 5천만원, 두산 베어스는 29억원에 43승으로 약 6천7백만원, 롯데는 24억8천9백만원에 30승으로 약 8천3백만원이 들었다.
선수단 전체 연봉과 현재까지의 승수를 단순 비교할 때 가장 효율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는 팀은 SK다. 이에 비해 3년째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롯데는 1승당 8천3백만원의 가장 비싼 대가를 치렀다.
▲ 한화의 이상목(사진)은 6천5백만원의 연봉으로 현재 12 승을 기록하고 있다. 5억원을 받는 현대의 정민태에 비 해 약 7배 정도 높은 효율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 ||
선수 개개인의 연봉과 성적도 흥미롭다. 올 시즌 국내 무대로 복귀한 정민태의 연봉은 5억원이다. 이를 현재까지의 승수로 나누면 1승당 3천8백만원이란 결과가 나온다. 반면 12승을 올려 현재 다승 2위인 이상목(한화)의 연봉은 6천5백만원. 1승을 올리는 데 불과 5백40만원이 든 꼴이다. 정민태에 비해 약 7배 정도 효율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는 셈.
구원투수 부문 1위인 조웅천(SK)은 1억1천만원의 연봉으로 현재 31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1세이브에 3백54만원 꼴. 이에 비해 6억원의 특급연봉을 받은 이상훈(LG)은 28세이브의 성적을 올려 1세이브를 올리는 데 2천1백42만원이라는 거액의 ‘대가’를 치른 셈이 됐다.
올 시즌 6억3천만원을 받아 역대 개인연봉 1위에 오른 이승엽(삼성)은 28일 현재 46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홈런 1개당 1천3백69만원 꼴. 강력한 라이벌 심정수는 연봉 3억1천만원으로 45개의 홈런을 만들었다.
1개당 약 6백90만원 꼴로 이승엽보다 연봉대비 홈런 수는 월등히 많다. 국내 최고액 선수인 이승엽의 경우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할 경우 1경기당 4백74만원을 지급받는 셈이며, 1년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에 1백72만원의 ‘일당’을 받는 것으로 계산된다.
안순모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