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필이 이번엔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과 맞대결을 꿈꾸고 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이효필 VS 타이슨’, 과연 이 대결카드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 걸까. 이효필은 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나 타이슨과의 대결 추진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오는 11월 초 경기 일정이 잡히면 기자회견을 열어 개런티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자세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및 프로복싱을 거쳐 80년대 격투기 선수로 전성기를 누렸던 이효필의 전적은 12전12KO승.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기의 대결’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이효필은 “비슷한 나이의 중년 남자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내가 타이슨과 대결을 벌일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나오는 질문이 ‘과연 그 몸으로 가능하겠냐’는 내용이었다. 난 단 1%도 타이슨한테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패배를 생각했다면 아예 대결 자체를 포기했을 것이다.”
이효필은 ‘설마’하는 생각을 갖고 접근하는 기자한테 자신은 대중을 상대로 장난을 치거나 성사 가능성이 없는 일을 놓고 ‘뻥튀기식’으로 부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이 먹은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체력만큼은 20대 못지 않다는 것을 자신할 수 있다고.
“박종팔과의 대결을 앞두고도 내가 이기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20%도 안됐다. 대부분 박종팔의 우세를 점쳤지만 결국 4회 기권패 당하지 않았나. 링 위의 ‘허가된 싸움’에서만큼은 난 누구한테도 이길 자신이 있다.”
그가 박종팔과의 맞대결을 벌이기 직전까지만 해도 상당수 격투기 팬들은 두 사람이 친구인 이상 진짜 치열한 경기가 아니라 다분히 쇼맨십으로 흉내만 내는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효필은 경기를 앞두고 산악을 오르내리는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무려 20kg을 감량했을 뿐만 아니라 실전에서도 박종팔측에서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항의할 만큼 과격한 발차기를 서슴지 않았다.
▲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 | ||
최근 일본 이종격투기 K-1 진출을 선언한 타이슨은 내년 초 일본에서 격투기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효필과의 맞대결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전 동아프로모션 대표 김현치씨와 범아시아복싱연맹 김기윤 사무총장이 타이슨측과 막판 협상중인데 타이슨의 2차전 상대로 이효필을 지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효필측의 설명이다.
“미국까지 건너가서 죽쒔다는 소린 듣고 싶진 않다. 아무리 ‘핵주먹’이라고 해도 한국인의 발힘이 얼마나 매서운지를 똑똑히 보여주겠다. 조건만 따지면 타이슨과 박종팔이 다를 게 없다. 타이슨의 주먹이 나오기 전에 내 발이 먼저 들어가면 승부는 간단하다.”
이효필은 전라남도 해남 출신으로 한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 바람을 타고 수행경호원, 새천년민주당 프로스포츠선대위원장 등을 거쳤고 지금은 천자산업개발, 천자미디어 등을 거느린 천자그룹 회장으로 활동중이다.
타이슨과의 격돌을 앞두고 있는 그는 요즘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우면산에서 아침마다 8km 정도 달리기를 하고 오후에는 헬스클럽에서 2시간여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0월 말부터는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세명랜드에 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강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