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골퍼 윤소원이 연예계 진출을 선언했다. 이종현 기자 | ||
윤소원이 투어 생활을 병행하면서 ‘외도’를 결정한 이유는 골프선수로서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남들이 갖지 못한 자신만의 ‘끼’와 능력을 방송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 때문.
윤소원은 97미스코리아 본선에 올라 ‘매너상’을 받으며 동료들로부터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공인 미녀’로 인정받은 바 있다. 당시 미스코리아 대회 참가는 디스크가 재발하면서 운명적으로 이뤄졌다. 그 사연을 살펴보자면 골프 입문 동기부터 시작된다.
13세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골프장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한 윤소원은 데뷔 첫해 주니어 시합에 출전, 우승을 차지할 만큼 실력이 뛰어났다. 그 이후 5년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하며 박세리, 강수연, 한희원 등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뛴 적도 있었다.
그러나 고3 때 승승장구하며 유망주로 기대를 잔뜩 모으고 있을 즈음 디스크 수술을 받은 게 재발했고, 대학 진학 후에도 1년 동안 시합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렇게 쉬는 기간에 ‘재미 삼아’ 미스코리아 대회에 참가했던 것이 본선에까지 오르는 이변을 연출한 것.
프로 데뷔는 그 이듬해인 98년 세 번의 도전 끝에 이뤄졌다.
“두 번이나 떨어져 보니 자신감을 잃게 되더라고요.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참가했다가 결국엔 꿈을 이루게 됐죠. 그러나 프로 데뷔가 골퍼의 마지막 코스는 아니었어요. 프로가 되니까 이젠 우승이라는 또 다른 목표가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우승은 미스코리아 당선보다, 프로 데뷔보다 더 힘들고 어려웠다. 윤소원은 KLPGA 첫승을 위해 공동묘지 훈련까지 치러냈지만 6년 동안의 도전은 매번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방송을 생각한 건 아무리 두드려도 안 열리는 우승에 대한 한(恨) 때문일 거예요. 실력이 안 된다면 다른 부분으로 절 알리고 싶은 거죠. 그 대안이 방송이었어요. 박세리나 한희원이 부럽진 않아요. 전 그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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