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임창용, 서재응, 김동주 | ||
임창용 임창용의 아버지 임영치씨는 지난 11월2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입술이 바짝바짝 타 들어간다”는 말로 지금의 심경을 대변했다. FA(자유계약선수)가 되기만 하면 금세 진로 문제가 마무리될 줄로만 알았던 기대감이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한 심정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한 것.
복잡하기 그지없었던 에이전트 문제는 미국과 일본 양측의 대리인을 세워 단일화시켰고 삼성과도 입장 정리를 한 뒤 선택만 하면 되는 듯 했지만 어느 곳 하나 명확하게 ‘입질’을 하는 데가 없어 마음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알려진 대로 일본 신생팀 라쿠텐에선 임창용측에 ‘2년간 4억5천만엔(약 50억원)’ 수준의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임창용은 2년간 6억엔(약66억원)의 수정안을 제시한 뒤 라쿠텐측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미국과 일본측 대리인들로부터 매일 보고를 받고 있는 임창용의 아버지는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보장만 해준다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겠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그렇게 큰 베팅이 들어오지 않을 것 같다”면서 미국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임씨는 29일 불거진 LG 이순철 감독이 임창용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내색은 않으면서도 묘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창용이와 이 감독과는 해태 시절부터 사이가 좋았다. LG에서 창용이를 불러 준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 그러나 LG가 창용이를 얻는 대신 삼성에 지불해야 할 보상액이 23억원이나 돼 과연 이게 성사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서재응 지난 22일 귀국하는 것과 동시에 ‘국내에 복귀하고 싶다’는 발언을 해 프로야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서재응의 진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귀국 당시에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이라면 미국, 일본, 한국도 상관하지 않겠다고 말한 데서 지금은 자신의 말이 와전된 것으로 기자들에게 화살을 돌리며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서재응이 기아의 강력한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자꾸 주저하는 이유는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며 고생한 보람을 제대로 맛보지 못했기 때문. 내년 제 5선발 자리만 보장된다면 한 해 더 뉴욕 메츠 선수로 활동하며 올바른 평가를 받고 싶은 욕심을 숨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서재응은 메이저리그의 보이지 않는 차별과 내년 시즌의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에다 개인 사정까지 겹치면서 귀국 이전부터 줄곧 복귀 문제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눈 앞의 이익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좀 더 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이냐, 서재응은 적잖은 나이가 자꾸 신경 쓰이는 눈치다.
김동주 <일요신문>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혼한 전처에게 위자료, 양육비 명목으로 50%를 지급하기로 한 내용을 수정하지 않는 한 은퇴 번복은 어렵다고 토로했던 두산의 김동주는 여전히 모습을 감춘 채 자신의 팬 카페만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근에는 카페에 복귀를 알리는 글을 올려놓았지만 복귀 조건으로 제시한 내용에 변화가 없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주가 위자료와 양육비 지급 액수를 조정과 관련해서 전처 천아무개씨는 “전혀 그럴 마음이 없다. 정말 그럴 생각이라면 직접 찾아와서 지난 날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하라”며 양보할 뜻이 없음을 확고히 했다. 당사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김동주의 복귀는 시간만 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