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남의 형제팀인 포항의 한 고위 관계자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포항의 박항서 수석코치가 전남 감독으로 내정됐다고 말해 몇몇 언론에서는 이미 박항서 코치의 전남 감독 내정을 확정, 보도한 바 있다.
허 전 코치는 그동안 최순호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공석이 된 포항 감독부터 조광래 감독이 물러난 FC 서울, 그리고 인천 유나이티드까지 여러 팀의 유력한 감독 후보로 꼽히며 다양한 ‘소문’들을 양산해 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어떤 팀의 ‘러브콜’보다 98년 말 떠났던 전남으로의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의 새 사령탑이 박항서 코치에서 허정무 코치로 순간 이동한 데에는 모기업인 포스코의 입김이 작용됐다는 후문이다. 포스코에선 언론에 끊임없이 전임 감독의 용병 비리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했던 전남 프런트에 대해 큰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특히 전남 서포터스인 위너드래곤즈에서 현 사장의 퇴진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자 포스코의 기업 이미지 훼손을 우려한 관계자들이 이런 분위기를 뒤집을 만한 강력한 지도자를 찾게 됐다고.
따라서 현 전남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일시에 바꿔줄 사람으론 허정무 카드가 가장 적절한 인선이라고 생각했고 전남 구단측에서 잠정적으로 결정한 박항서 코치에서 허정무 코치로 사령탑을 바꾸게 된 것이다.
전남 구단의 내부 사정에 밝은 A씨는 “어제(19일) 전남의 고위 관계자와 박항서 코치가 서울에서 만나 구단 관계자가 박 코치에게 ‘미안하게 됐다’며 감독 내정을 없었던 일로 마무리지은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