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중 의식을 잃은 임수혁 선수는 아직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 | ||
서정원은 지난 97년 프랑스 1부 리그팀인 스트라스부르로 이적료 1백10만달러를 받고 이적했다. 당시 서정원의 소속팀이었던 LG는 서정원에게 이적료의 일부인 50만달러를 떼어주며 “국내 복귀시 LG로 돌아올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98년, 서정원이 국내로 돌아오며 LG가 아닌 삼성으로 방향을 틀어버리자 LG는 “서정원이 약속을 어겼다”며 이적료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소송은 지난해 6월 대법원이 “서정원은 LG측에 3억원을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끝이 났다.
지난 2000년 4월 LG와의 경기도중 쓰러져 아직까지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임수혁(38) 선수의 가족은 롯데와 LG구단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었다. 2003년 재판은 가족측의 승리로 끝났지만 불똥은 엉뚱한 데로 튀었다.
LG그룹측은 재판에서 패하자 그룹 내 스포츠단에 대한 인식을 싸늘하게 바꿔버렸다. 대표적으로 고관절 수술을 끝내고 성공적으로 복귀한 김재현에 대해서 ‘부상 재발시 본인이 책임진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하게 했다. 이후 LG트윈스의 행보는 팬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나갔고 결국 지난 연말 사상 초유의 ‘팬 항의시위-어윤태 사장 퇴진’이라는 결과를 낳는 큰 요인이 됐다.
이준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