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연주=사진 이종현 기자=jhlee@ilyo.co.kr(왼쪽), 진혜지 | ||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배구의 ‘미녀군단’인 진혜지·황연주(흥국생명) 한유미(현대건설) 한송이(한국도로공사) 등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미녀 스타 4인방으로부터 그들의 코트밖 수다를 솔직담백한 릴레이 인터뷰로 꾸며봤다.
기자 : 직접 얼굴을 보니 소문대로 ‘얼짱’ 맞네요. 언론에서 자신에 대해 얼짱 운운하는 걸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한유미(한) : 예쁜 선수들도 많이 있는데 좋게 봐 주시는 것 같아서 고마울 뿐이죠. 하지만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면 곤란해질 것 같아 부담감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고요.
진혜지(진) : 사실 여자 배구선수들은 모두 예뻐요. 얼짱이라고 불러주시니 기분이야 좋지만 솔직히 전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예쁜 얼굴은 아닌 것 같거든요.
한송이(송) : 혜지 언니가 그렇게 말하면 전 어떻게 하라고요(웃음). 얼짱이라고 하면 하얀 피부, 아름다운 쌍꺼풀, 조막만한 얼굴 등이 기본 사항일 것 같은데 전 이런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은데요.
황연주(황) : 이제 프로 새내기인 저로서는 적응해야 할 것도 많은데 주변에서 그렇게 좋게 봐 주시니 정신이 없을 정도라니깐요. 솔직히 기분은 참 좋죠.
기자 : 다들 너무 겸손해 하는 것 같은데 자신이 생각하는 매력 포인트 하나씩 공개해 주시죠.
한 : 선수치고는 너무나 뽀얀 피부라고 말씀드려야 하나요. ^^
황 : 얼굴형이 갸름한 것도 괜찮죠?
송 : 전 웃는 모습이 예쁘다고 하던데요.
진 : 아무래도 코트에서 뛰면서 땀 흘리는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배구 선수들이 모두 한 몸매는 하잖아요(모범답안을 내놓는 진혜지에게 순간 우~하는 야유가 전해진다).
기자 : 얼짱들은 어떤 선수를 얼짱이라고 부르는지 궁금해요. 평소에 멋있다고 생각한 남자 운동선수들은 누구?
진 : 이상민 선수의 열렬한 팬이고요 동시에 안정환 선수 너무 조아라~ 해요.
▲ (왼쪽부터) 한유미, 한송이, 이선규 | ||
송 : (이)선규 오빠는 내가 찍었는데 유미 언니한테 양보 못해요! 사실 남자배구 선수들 옆에서 지켜보면 늘씬하죠, 피부도 하얗죠,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다니깐요.
기자 : 그러고 보니 (한)유미 선수랑 송이 선수는 친자매 지간으로 알고 있는데 코트에서 상대하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한 : 시합 중에는 별 느낌이 없어요. 다만 시합하기 전에 ‘우리가 무조건 이긴다’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하고 끝나고 나면 ‘왜 나한테 서브를 넣었냐’며 항의(?)하기도 하고 그러죠.
송 : 동생이다 보니 언니한테는 꼭 이기고 싶은 욕심이 생기거든요. 언니가 스파이크 한 것은 제가 다 받아내고 싶고 대신 제가 공격한 걸 언니가 리시브하면 기분 별로 안 좋죠(웃음).
기자 : 말 나온 김에 두 사람이 싸우면 누가 이겨요?
송 : 거의 싸울 일은 없는데 아마 제대로 싸우면 제가 이기지 않을까요. 제가 힘이 좀 세거든요.
한 : 그건 맞는 것 같아요. 신장과 파워가 있다 보니 코트에서도 저보다는 타점도 높고 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기자 : 코트에서 여자 선수들이 내지르는 함성 소리만 들으면 사실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비슷하거든요. 각자 성격을 혈액형과 연관해서 한번 풀어볼까요.
한 : 제가 보기와는 다르게(?) 욱 하는 성격이 있거든요. 이건 정말 고민되는 건데 감정 기복도 심하다니깐요. A형인데 그렇게 보이나요?
진 : 이거 B형이라고 말하면 요즘 인기 떨어지던데(웃음). 내성적인 면도 많지만 털털하고 주변과도 잘 어울려요. B형 같지 않은 B형이라고 해야 하나요.
황 : 저도 혜지 언니와 같은 B형인데요, 아직 신인이라 성격을 드러내 놓기는 좀 그런 것 같아요.
송 : 핏줄은 속일 수 없어요. 저도 A형인데 성격은 참 활발하죠. 가끔 소심한 면을 발견하곤 저도 놀라기도 하지만.
기자 : 이제 프로선수가 되었기 때문에 각오도 남다를 것 같은데요.
황 : 프로팀도 처음이고 모든 게 새롭거든요. 시범경기 경험이 전부이지만 편하게 대해주는 언니들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 1년 넘게 재활 치료를 하면서 작년에는 코트에서 뛸 수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더욱 저에게는 실한 한해가 될 것 같아요. 팀에서도 비중이 더 커진 만큼 팀우승에 목표를 둬야겠죠.
진 : 유미랑 송이랑 모두 레프트 출신이잖아요. 전 센터에서 레프트로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선수에게 배울 점도 많은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팀이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지만 프로로 바뀌면서 팀의 모든 것도 달라졌어요. 변화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송 : 공이 코트에 떨어지기 전까지는 사력을 다해 뛰는 모습을 팬들은 기대하는 것 같아요. 올해 한송이의 배구는 좀 더 경쾌하고 밝은 플레이로 요약하겠습니다.
김남용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