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지인 도청신도시에는 이른 시간부터 3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연도 변에 나와 대통령을 맞이했다. 환영 피켓을 든 시민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안동을 사랑하는 대통령님 고맙습니다” 등등.
이날 이들은 박 대통령이 행사장을 떠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서울로 돌아가는 박대통령을 보기 위해서였다.
박 대통령과 안동의 인연도 새삼 화제다. 그 인연은 영애시절인 197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박 대통령은 그해 5월28일 새마을봉사단 총재자격으로 안동호를 방문해 잉어를 비롯한 60만 마리의 민물고기를 방류했다. 지금도 안동호에는 이를 기념하는 ‘방생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재임 중에도 안동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 2013년 2월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경북도의 업무보고회에 이어 재임 중에만 두 번째 안동 방문이다. 2012년 11월 대통령 후보시절에도 안동 신시장을 방문해 연평도 추모 분향소에 분향 한 바 있다.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도 안동·예천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70년 도산서원 성역화 사업 준공식에 참석한 그는 아끼던 청와대 뜰의 금송을 그곳에 옮겨와 심었을 정도다. 아직도 안동댐 호명비, 하회마을 영모각 및 영호루 현판 등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곳곳에 남아있다.
특히, 예천의 진호 양궁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지원 덕분에 만들어졌다. 1978년 예천여고 1학년생인 김진호 선수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안 게임에서 1위를 차지하자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조성된 것.
거리에서 만난 한 시민은 “몇 년 전에 박대통령이 안동에 왔을 때 못 봐서, 이번에는 꼭 한번 보려고 일찍부터 나와 기다렸다”며, “대통령께 힘내라고 할 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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