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범과 부인 정정민 씨, 아들 정후와 딸 가현의 지난 2001년 귀국 때 모습. | ||
이종범에게는 아들 정후(9)와 딸 가현(8)이가 있다. 그런데 은근히 자신의 아들이 야구 선수가 되길 희망한다. 흔히 아버지가 운동 선수라면 자식한테 대물림하는 걸 꺼려하는 게 대세인데 이종범은 좀 다른 것 같다. 정후도 환경 탓인지는 몰라도 야구에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아내 정정민 씨에 의하면 일본과 2차전에서 이종범이 2루타를 치고도 3루에서 아웃되자, “아빠가 왜 먼저 손을 들고 좋아했는지 모르겠다”며 너무 너무 안타까워했다는 후문이다.
정후한테 야구 선수는 이치로와 이종범만 존재하는 모양이다. 도쿄돔에서 벌어진 예선전 때 가족들이 원정 응원을 갔는데 박찬호가 정후와 사진을 찍으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정후의 거부로 실패했단다. 이치로와 아빠 외에는 같이 사진을 찍지 않겠다는 게 정후의 거부 이유였다. 아마도 박찬호와 사진 찍기를 거부한 사람은 정후가 유일할 것이다.
아빠가 야구 선수라는 사실을 너무나 행복해 한다는 정후. 글러브와 야구 방망이를 좋아하는 정후가 ‘제2의 바람의 아들’로 탄생할 수 있을까. 이종범은 자신 있다는 눈치다.
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