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의 관심은 ‘야(野)2당’을 제치고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을 거머쥘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지난 15대 이후 19대 총선까지 20년 동안 야당의 절대강세 속에서도 무소속이나 여타 정당의 후보들이 ‘간간히’ 당선의 영예를 누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북의 경우 2000년 치른 16대 총선에서는 남원순창의 이강래 후보, 18대 총선에서는 전주갑의 이무영 후보와 정읍의 유성엽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또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정읍의 유성엽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을 거머쥐었다.
특히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이 대거 당선된 후, 광주서구을 보궐선거에서도 무소속의 천정배가 당선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그 바람은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나타날 지 주목된다.
호남 맹주인 두 야당의 든든한 울타리에서는 벗어난 만큼 ‘찻잔 속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야당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갈라져 표밭을 나뉘면서 무소속이 약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야2당의 공천 과정에서 각종 잡음과 혼선으로 인해 도민들의 피로감이 적지 않은 상황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물론 광주·전남북 지역에서 매 선거때마다 ‘무소속 돌풍’이 예고됐었다.
하지만 야권이 분열하고, 거물인 정동영. 박지원 의원 등이 속속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무소속 후보군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은 ‘인물론’이 먹혀 들어가면서 선거 당락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야당이 갈라지면서 이번 총선은 당대 당의 구도보다는 인물론으로 흐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무소속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와 전북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운태, 강동원 ‘양 강(姜)’의 행보가 가장 관심사다.
특히 광주에선 ‘옥중출마’한 강운태 전 광주시장 등 무소속 후보들의 돌풍 여부가 관심이다.
이 지역에서 두 번이나 무소속으로 당선된 전력이 있는 강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수감된 상태에서 또한번 신화를 쓸지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광주에서 동구남구갑 강도석·강운태, 서구을 김하중, 북구갑 박대우, 북구을 노남수·이영수, 광산구을 한남숙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목포에선 유선호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박지원 국민의당 현 의원에 도전장을 냈으나 워낙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커 힘이 부치는 양상이다.
전북에선 남원임실순창 지역이 그 어느 선거구보다 관심 대상이다.
현역 의원으로 더민주에서 컷오프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동원 후보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우세한 당 지지도를 등에 업은 국민의당 이용보 후보와 맞붙었다.
전북 도내 무소속 후보는 남원임실순창이 4명(강동원·노병만·방경채·오철기)으로 가장 많다.
정읍고창이 3명(김만균·김태룡·이강수), 전주갑이 2명(이범석·유종근)이며, 전주을(성치두)과 군산(함운경), 익산갑(황세연), 익산을(이석권), 완주진안무주장수(민경선)에는 각각 1명씩이다.
지난 18대 총선과 19대 총선에서 호남지역 무소속 출마자들은 ‘냉온탕’을 오갔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속속 무소속 출마를 밝힌 정치인들이 과연 돌풍을 일으킬지, 아니면 ‘찻잔 속 미풍’에 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20대 총선에서 무소속 돌풍이 몰아칠지, 아니면 ‘미풍’에 그칠지 앞으로 변수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선거판이 당 대 당 선거구도로 짜여질지, 아니면 인물론이 탄력을 받게 될 것 인지에 따라, 또한 막판 야 2당의 균형추가 어느 한쪽으로 얼마나 쏠리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ilyo6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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