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골프계에서 최고로 잘나가는 사람, (주)세마스포츠의 이성환 대표가 얼마 전 술자리에서 한 얘기다. 골프계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꼽히는 이 대표가 부러워하는 인물이 누구일까. 그 인물이 누구인지를 알기 전에 이 대표의 프로필을 소개해 본다.
이 대표는 ‘골프 여왕’ 박세리의 매니저다. 박세리가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다 최근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챔피언십 우승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으니 이것부터가 경사다. 여기에 지난 5월 화제의 ‘위성미(미셸 위) 방한 성대결’을 성공리에 치러냈다. 이 두 가지는 최근 일이고 타이거 우즈의 첫 방한, 국내 유일의 미 LPGA 대회 개최 등 한국을 깜짝 놀라게 한 굵직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그의 손을 거쳤다.
이렇다 보니 웬만한 골프업자는 이 대표가 부러워 죽을 판이다. 그럼 도대체 이런 이 대표가 부러워하는,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는 사람이 누구란 말인가.
바로 김영재 스카이72골프클럽 대표이사다. 위성미가 스카이72에서 성대결을 펼친 관계로 이 대표와 김 대표는 최근 친분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후배 격인 이 대표가 김 대표 팬이 된 것이다.
김 대표는 한국 회원권시장의 개념을 만들어 낸 주역이다. 90년대 초 에이스골프회원권거래소를 설립해 숍에서 알음알음 거래되던 한국골프회원에 마켓 개념을 만들어냈다. 이후 국내 최고의 골프전문잡지로 평가받는 <골프다이제스트>를 인수, 지금까지 발행해 왔고 가장 최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 골프장인 스카이72까지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평범한 직장인으로 출발, 골프계에 몸을 담으며 신화가 된 것이다. 김 대표는 미디어 노출을 즐기지 않는 까닭에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미 골프계에서는 ‘성공시대’의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은 몇 년 전 김 대표가 쓴 글의 일부다. 그 큰 성공의 비결이 조금은 느껴진다.
‘골프야 미안하구나. 너에겐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지른 것 같아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린 위에서 나를 기다리는 깨끗하고 순수한 하얀 공, 그러나 내 동전 마크는 절대 순수하지 못했다. 늘 홀에 1㎜라도 더 접근하기 마련이었다. 그렇게 양심을 팔고 벌어들인 퍼팅 거리가 이젠 수십 미터는 되지 않을까 싶구나. 내 실수를 캐디에게 전가시켰고, 더블 보기를 보기로 적은 스코어엔 함구하고, 파를 보기로 적은 스코어에는 광분했었다. 돌이켜보니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가 없구나. 이제 진심으로 너를 사랑해 보련다. 용서해주겠니, 골프야?’
einer6623@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