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음향이 발생하는 위치를 추적해 그래픽으로 표시해주는 휴대형 음향카메라의 모습. 사진=포스코 제공
[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포스코가 중소기업과 손잡고 음파 분석 설비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포항제철소(소장 김학동)는 울산 소재 중소기업인 싸이언(대표 이윤숙)과 압연기 구동계의 설비 진단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이달부터 1·2후판공장 압연기에 적용했다고 25일 밝혔다.
포스코는 제철업 특성상 24시간 조업체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설비 가동상태를 항상 점검해야 한다.
기존에 활용하던 CMS(Condition Monitoring System) 방식의 진단장비는 회전 속도가 낮은 저속설비나 회전수 변동이 심한 가변속 설비에서는 이상(異常) 진동을 조기에 감지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포스코는 싸이언과 함께 기존 장비의 단점을 보완, 음파 분석 기술(sound diagnosis system)을 통한 설비 진단 기술을 완성했다.
이번에 개발된 음파 분석 기술은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파동에너지를 음압, 진동주파수, 위상, 음색 등으로 구분해 소리가 발생하는 부위의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이다.
감속기 기어와 베어링 이상 감지, 메인 모터 이상 감지, 진동 등으로 발생하는 음향 발생위치 추적 등의 기능을 갖췄다.
특히 소음이 심각한 공장에서도 주위 소음을 차단해 특정 이상음만 감지·분석하는 필터링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싸이언이 보유한 특허기술이다.
해당 기술들은 1·2후판공장 압연기 구동계에 각각 적용됐으며 사전에 조업 패턴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장애 판단범위를 설정한 뒤 가동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휴대형 음향카메라를 통해 설비 점검자가 휴대하며 현장에서 진단할 수 있도록 편의성도 높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공장 소음이 심한 제철소 환경에 음파분석기술을 설비 진단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어나 베어링 마모처럼 작은 소음도 사전에 감지할 수 있어 효과적인 사전 예비정비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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