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두산)과 수석 및 투수코치를 맡은 선동열 감독(삼성)은 고려대 3년 선후배 관계다. 김 감독이 4학년 때 선 감독이 신입생이었는데 합숙훈련 때 방장과 방졸로 룸메이트였던 적이 있어 지금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국내 리그에서 두 감독은 적일 수밖에 없는 관계다. 성적을 내지 못하면 언제든 위태로운 게 감독이니 당연한 일이다. 지난 2005년 한국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였다. 당시 삼성이 4연승으로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선 감독은 부임 첫해에 우승하면서 선수 시절의 명성을 곧바로 이었다. 반면 지도자로서의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물러났던 김 감독은 “시리즈 우승을 해야 진짜 명감독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두 감독을 언급할 때면 언론사에서 ‘달(Moon)과 해(Sun)’라는 표현을 참 많이 쓴다. 각각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차용해 붙인 별명이다. 실제 느슨한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강단이 있는 김 감독과 강력한 카리스마로 유명한 선 감독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달과 해가 대표팀에서 만났다. 수석코치는 감독에게 오른팔에 해당한다. 이런 면에서 김경문 감독-선동열 수석코치 조합은 상당히 이상적이다. 김 감독은 ‘빅 볼’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사령탑이다. 번트나 작전 없이 선수들 판단에 맡기는 야구를 즐긴다. 반면 선 감독은 소속팀에서 ‘스몰 볼’을 천명하고 있다. 대량 득점보다는 1점을 지키는 야구를 추구한다. 두 지도자의 의견이 서로를 보충해주면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다.
김 감독과 선 감독은 8개 구단 사령탑 간의 친밀도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감독은 평소 “투수 운용에선 동열이가 최고”라고 평가하곤 했다. 따라서 이번 대표팀에서도 마운드 전략을 짜는 일은 전적으로 선 감독에게 맡길 가능성이 높다.
물론 내년 시즌에는 국내 리그 성적을 놓고 다시 경쟁하는 관계가 되겠지만 이번 대표팀의 감독-수석 코치는 찰떡 궁합임에 틀림없다.
김남형 스포츠조선 야구부 기자
강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환상의 짝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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