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재응이 KIA 입단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아직 미국에서의 진로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고 밝혔다. | ||
―수차례 전화를 했는데 겨우 통화가 됐다. 일부러 안 받은 건가.
▲KIA 입단과 관련된 기사가 나간 이후 외부와의 접촉도 끊고 가족들하고만 지냈다.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거의 받질 않았다. 기자들이 쓰는 ‘소설’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나도 모르는 얘기를 그렇게 써대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KIA행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란 소린가. 친구이자 매니저인 이재준 씨의 입을 통해 나온 얘기도 있었다.
▲(이)재준이는 기사를 막으려고 미국도 생각하고 한국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얘기했을 뿐이다. 그런데 미국 얘긴 쏙 빼고 한국, 아니 KIA 입단을 기정사실화시켰다. 아시다시피 내가 KIA 쪽과는 자주 연락을 취하고 있지 않나. 언젠가는 돌아갈 고향팀이고 평소 나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했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는 몇몇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과 연락을 주고받다가 시즌이 끝나니까 다시 또 그 얘기가 나오더라. 그 멘트를 그대로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재응아, 어떠냐? 마음이 좀 움직이냐?’ ‘흔들리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에 올 마음은 있는 거야?’ ‘당연히 오픈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어려우면 일본이나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게 다였다. 그런데 갑자기 50억 원을 요구했다느니, KIA 측에서 20억 원을 제시했다느니…. 그 액수가 어떻게 나온 건지 정말 기자들에게 묻고 싶다.
―최근 한 스포츠 신문에서 KIA 관계자가 직접 아버지를 만났는데 아버지가 50억 원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진로는 무엇인가. 정확한 입장을 듣고 싶다.
▲에이전트가 일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잘 모르겠다. 빠르면 12월, 늦으면 1월 중순 정도에 결정 날 것이다. 미국이 어려우면 일본과 한국도 고려 중이다. 현재 에이전트를 통해 일본의 몇몇 프로팀에서 연락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일본 야구에도 매력을 느끼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미국 일본 한국 다 오픈한 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는 게 가장 적합한 표현일 것이다.
―귀국하면 한동안 시끄러울 것 같다. KIA 관계자들과 만날 계획인가.
▲11월 말 정도에 들어갈 예정인데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귀국하고 싶다. KIA 측과는 공식적으로 접촉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에서 진로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내가 KIA로 복귀하면 아내와 아이들이 미국에 남을 것이라고 기사를 쓴 분이 있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아내는 불법체류자가 된다. 기사를 쓰더라도 제대로 알고 쓰셨으면 좋겠다. KIA는 언젠가 돌아갈 팀이다. 그렇다고 힘 빠져서, 악플러들의 지적처럼 구위가 떨어져서, 날 불러주는 팀이 없어 마지막 선택으로 가고 싶진 않다. 가장 큰 소원이라면 메이저리그에 복귀해서 명예 회복을 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