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도> | ||
<1도> 흑1이 3국의 마지막 수. 이걸 보고 박 3단은 돌을 거두었다. 흑1은 척 보기에도 뭔가 그럴 듯하다. 건너붙임이란 이런 거다 하고 말하는 것 같다. 흑1이 뭔데? 잡혀 있었던 이곳 흑돌들이 이 한 수로 살아가게 된 것. 백이 우변 대마를 희생한 대가로 잡은 돌들이었다. 흑1은 말하자면 타이틀 획득수였다.
▲ 좌<2도>우<3도> | ||
<3도> 백1은? 이때 흑도 주의해야 한다. 흑2로 끊는 것은 (4로 두는 것도 마찬가지) 백3으로 이번에는 흑이 아무 것도 안 된다. 흑4 따내고 백5 이은 다음에….
▲ 좌<4도>우<5도> | ||
<5도> 흑2가 정답. 이렇게 젖히는 것이 묘착. 이후 어떻게 변화해도 백이 파국을 피해가는 길은 없다.
김 4단 같은 청년이 한 걸음씩 정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은 천재 소년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며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일이다.
이광구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