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은 지난해 12월 FA로 풀린 직후 서울에 결별 의사를 통보하고 꾸준하게 뛸 수 있는 팀을 찾기 시작했다. 웬만한 K리그 구단에서는 여전히 주전공격수로 뛸 만한 실력이라 이적을 자신했건만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갖은 노력 끝에 협상 테이블을 차렸던 구단은 강원FC였다. 그러나 서울에서 2억 5000만 원의 연봉을 받던 김은중에게 매력을 느꼈던 강원은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11억 3000만 원 정도의 이적료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협상 테이블을 거둬들였다. 서울이 고액의 이적료를 계속 고수한 건 아니다. 강원이 관심을 보이자 7억 원으로, 다시 5억 원 수준으로 이적료를 낮췄다. 그러나 강원은 30대 공격수에게 4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주기 힘들다며 미동도 안했다.
가장 확실했던 강원이 협상 중단을 선언하자 김은중은 해외진출을 추진했다. 에이전트까지 바꾸면서 외국에서 선수생활을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새로운 에이전트와 계약한 김은중이 접촉한 구단은 J2리그 사간 도스였다.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일본으로 갔던 김은중. 하지만 사간 도스가 원한 건 즉시 입단이 아닌 테스트였다. 자존심이 상한 김은중은 일본에 도착한 지 하루 만에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이후 제주, 전북과도 기초적인 얘기를 나눴지만 성과는 없었다. 서울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삭감된 연봉을 제시하며 재계약 의사를 전했지만 김은중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협상을 거부하다 미등록 FA가 됐다.
현재 김은중은 이장수 베이징 궈안 감독의 도움을 받아 중국 진출을 추진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면 6월까지 개인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다가 호주리그 진출에 도전할 계획이다.
전광열 스포츠칸 체육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