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이 지난해 5월 경기도 화성 전곡항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함께 보트쇼를 홍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 ||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스포츠 스타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분야와 관련 있는 단체나 기업의 홍보대사로 위촉된다. 부산교통공사의 홍보대사는 부산아이파크선수단이고, 야구게임 슬러거의 홍보대사는 이대호 강민호 양준혁 김태균이 맡고 있다. 김연아 역시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평창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큰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김연아 올해만 5곳 맡아
지난해 경기국제보트쇼 홍보대사로 활동한 박지성의 경우는 ‘보트’와 ‘축구선수’가 쉽게 연결되진 않는다. 하지만 경기도청 담당자는 “박지성은 월드스타로 박지성을 통해 한국 경기도에 ‘국제보트쇼’가 있다는 걸 널리 알릴 수 있다”며 “실제로 지난해 박지성을 홍보대사로 내세운 덕에 올해 외국 바이어들의 수출상담이 급증, 상당한 효과를 봤다”고 말한다. 즉, 크게 연관이 없어도 스타의 유명세만으로도 효율적인 홍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 김연아를 위촉한 인천공항공사, 박태환이 홍보대사로 나섰던 대한항공 역시 “해외를 자주 가는 선수인 만큼 선수가 해외에서 말하고, 홍보하는 한 마디가 어떤 광고보다 효율적”이라고 위촉 이유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친분 때문에 홍보대사로 위촉된 스타들도 있다. 인천시장애인체육회 홍보대사가 된 김남일은 인천 중구 구의원인 아버지의 권유로 홍보대사가 됐으며, 대구중부경찰서는 직원 중 한 명이 친분이 있었던 덕에 수도권에 거주하는 황영조를 법질서확립홍보대사로 위촉할 수 있었다. 강남구 홍보대사인 표도르 역시 강남구청 직원이 표도르의 국내초상권을 소유한 인사를 알고 있던 덕에 어렵사리 성사될 수 있었다고.
그렇다면 홍보대사로 위촉된 스포츠 스타들의 실제 활동은 어떨까. “바쁜 스타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홍보활동에 나서긴 힘들다”는 것이 각 단체 담당자들의 이구동성이다. 표도르는 해외선수인 탓에 지난 번 국내 입국 때 강남구 한 복지관과 중학교를 방문한 것이 전부지만 직접 TV 등 선물을 준비하고, 마술팀을 섭외해오는 등 다른 홍보대사와 달리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디지털 전환 홍보대사 김연아의 경우 아예 전지훈련 전에 “디지털 TV로 내 경기 보면 더욱 선명하다”는 등의 멘트를 담은 공익광고용 동영상을 찍어 놓고 출국했으며, 올해는 이 동영상이 홍보활동의 전부다. 인천공항공사 역시 “올림픽에 매진해야 하기 때문에 올림픽 끝날 때까지는 특별한 활동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다. 김남일도 일본에서 뛰고 있는 까닭에 시즌이 끝난 후에나 캠페인, 행사 등에 참여할 계획이고, 박태환도 오는 7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친 뒤에 행사 등 활동여부를 논의하겠다는 것이 경기도청과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의 전언이다.
대부분 활발한 활동 어려워
스타들 역시 활발한 활동을 하기는 힘들다는 입장. 특히 워낙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쳐 ‘훈련시간은 있을까’하는 우려까지 들었던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일단 협약시 무조건 ‘훈련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란 조항이 들어가는 데다 훈련을 하는 동안에는 홍보대사 활동을 하지 않고, 이미지를 쓸 때도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이미지를 제공해주는 식으로 해결한다”고 말한다. 일단 공익적 목적이 있고, 유명 스포츠 스타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홍보대사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것. 일부에서는 “홍보대사 한 번 모시기도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이름만이라도 크나큰 홍보”라며 홍보대사 모시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