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랑 트리유 콴 총재 | ||
국제태권도연맹(ITF)의 트랑 트리유 콴 총재(Tran Trieu Quan·58)는 아이티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1월 12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 몬타나 호텔 306호에 묵고 있었다. 한 컨설턴트 회사를 위해 사업차 아이티로 간 것이었다. 콴 총재는 지진 발생 10분 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는데, 이 호텔은 지진으로 건물 전체가 무너졌다. 같은 호텔에 묵었던 동료 앙드레는 구출됐지만 현재 콴 총재는 생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콴 총재의 아내 마이 콴 여사는 1월18일 ITF의 공식홈페이지(tkd-itf.org)를 통해 “내 남편이 무너진 호텔 잔해 속에 있다. 우리 가족은 구조대로부터 좋은 소식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1월 27일 사고 후 15일 만에 16세 소녀가 구출되자 ITF 측은 “우리는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한 희망을 이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사고 후 한 달이 훌쩍 넘으면서 ITF는 파블로 트라젠버그 수석부총재에게 총재대행을 맡기는 등 ‘포스트 콴’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ITF는 캐나다로 망명한 고 최홍희 장군이 창립한 국제태권도기구로 2002년 최 장군의 사망 이후 북한을 중심으로 하는 장웅 ITF, 창설자의 아들이 이끄는 최중화 ITF, 그리고 트랑 콴 ITF 3개로 분열됐다. 트랑 콴 ITF는 2003년 생긴 단체로 한국과 북한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외국인들이 중심이 돼 규모 면에서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베트남 출신의 캐나다인인 트랑 콴 총재는 12세 때 베트남에서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정통 태권도인으로 최홍희 총재를 가까이서 도왔다. 퀘벡 등 캐나다 동부지역에서 태권도를 보급했고, 한국도 방문한 바 있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