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공무원인 B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달성군의회 A의원이 목과 손가락에 난 상처 치료 부위를 보여주고 있다. A의원은 B씨를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대구=일요신문] 김성영기자= 대구 달성군에서 14일 공로연수 중인 현직 달성군 공무원이 군의원을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져 물의를 빚고 있다.
폭행을 당한 달성군의회 A의원은 현재 2주 상해진단을 받고 이날 오후 폭행한 공무원 B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달성군의회도 같은날 오후 의장실에서 의원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성명을 발표했다.
달성군의회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지역 체육회 야유회를 위해 정차해 놓은 버스안에서 A의원과 김문오 군수가 군 제반 사항으로 언쟁 중 B씨가 A의원을 차에서 끌어 내리면서 멱살을 잡아 옷 일부를 손상시키고, 손가락과 목에 상처를 입히는 등 일방적인 폭행과 폭언을 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해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A의원은 “병원에 가서 목과 손에 난 상처를 치료하고 진단서를 끊었다”면서, “폭행한 공무원을 의회차원에서 징계를 할 수 있는지 회의를 했고, 이와 별도로 경찰서에 고소장도 접수한 상태다”고 말했다.
폭행 당사자로 알려진 B씨는 “지역 체육회에서 야유회를 가기 전 김문오 군수가 버스에 들러 인사말을 하는 가운데 갑자기 A의원이 끼어들어 말을 막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서로 옥신각신 다툼이 있길래 말리는 차원에서 일부 몸싸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현장에 있던 주민C(논공읍)씨는 “어떤 이유에서든 군수와 군민이 보는 앞에서 공무원이 군민이 선출한 군의원을 폭행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고개를 저었다.
달성군의회는 이날 오후 3시 의장실에서 군의원 8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의원들은 “이번 사태는 달성군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인 달성군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며, 민주주의 대원칙을 훼손하려는 행위기에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면서, “이번 폭행과 관련 공무원 B씨의 공식사과와 군이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다”고 말했다. 폭행을 가한 B씨는 지난 1일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갔으며, 임기가 6개월 남은 상태다.
한편, 달성군의회는 지난달 25일 열린 달성군 제1차 추경예산 심사에서 김문오 군수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6개 사업 예산 16억9000만원을 의원 만장일치로 삭감하면서 군과 갈등을 빚어왔다. 김 군수가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지역 주민들이 예산 삭감에 반발하면서 군의원과 주민간 고소·고발이 이어져 오는 등 군과 의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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