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맹꽁이가 이렇게 귀여운 생물인지 몰랐어요.” 꼬물거리는 맹꽁이를 처음 본 아이들의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도 연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달성습지의 추억을 간직했다.
15일 오전 대구 달서구 달성습지 호림 강나루공원에는 맹꽁이를 보러 온 아이들과 부모들로 북적였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사)대구경북늘푸른자원봉사단이 주관하는 ‘제4회 생명사랑 환경축제, 맹꽁이야 놀자’ 행사장에는 습지생태계를 보러온 1만2000여명의 시민이 몰렸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대부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들로 습지탐방, 맹꽁이 관찰학습, 환경버스체험 등 20개의 참여체험부스를 돌며 ‘생명사랑 환경축제’에 동참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경섭 대구시녹색환경국장을 비롯해 최광교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김영탁 대구교육청 교육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환경단체 관계자 등 내빈들도 참석해 아이들과 함께 부스 체험에 나섰다.
행사장 중앙에 들어선 맹꽁이 조형물에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면 시민들로 가득했다. 맹꽁이는 물론 각종 양서류와 곤충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부스를 비롯해 친환경 에코백에 자연물 스텐실을 찍어내는 부스, 맹꽁이 바람개비를 만들 수 있는 각종 체험부스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녀들과 행사에 참가한 부모들도 손과 얼굴에 맹꽁이를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을 즐기며 아이들과 함께 퍼즐게임, 폼클레이 부스에서 맹꽁이를 만드는데 열중했다.
가장 주목받은 부스는 역시 ‘맹꽁이 부스’였다. 이곳에서는 살아있는 맹꽁이를 직접 보면서 습지해설가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습지와 환경 생태계를 알수 있는 수풀과 수목 등도 함께 전시됐다.
부모와 함께 온 나영환(8)군은 “맹꽁이도 보고 맹꽁이집(습지)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요, 앞으로 맹꽁이집 안 부서지도록 쓰레기 안 버릴 거예요”라고 말했다. 나군의 어머니도 “비가 오는 굳은 날씨지만 오길 너무 잘했다. 아이가 직접 맹꽁이를 직접 보면서 생명과 환경의 중요성을 알게 된거 같다”고 전했다.
부스 설명에 나선 초등학생도 눈에 띄었다. 행사 봉사자로 참여한 최재민(상인초 5학년) 군은 “오늘 맹꽁이를 소개하는 강사자로 봉사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맹꽁이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생태계가 파괴되면 나도 아파요. 깨끗한 자연속에 건강한 우리가 있어요.” 앞서 진행된 어린이합창단의 공연과 맹꽁이 인형극도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아이들은 노래와 율동을 통해 달성습지의 소중함을 전했다.
신경섭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격려사를 통해 “이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오랫동안 도와준 늘푸른자원봉사단에 감사하다. 2018년도에 199억을 지원하는 ‘달성습지 조성사업’과 70억의 ‘대명 유수지 생태학습관 조성 사업’을 완공한다. 이 체험학습관을 통해 학생들에게 생태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전국의 학생들이 이곳을 방문하므로 생명사랑 환경을 일깨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대구경북늘푸른자원봉사단 남문기 대표는 “달성습지는 생태 환경의 보고이자 우리나라 최대 서식지로 전국에서 개체수가 많은 60만평의 내륙습지”라며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이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생명태환경의 중요성과 환경 생명 사랑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생태자원의 보고인 달성습지는 1000여종의 다양한 생물들의 보금자리이자 멸종위기 2급 환경지표종 맹꽁이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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